대학운동권에서 재야노동가로 활동하다가 부천시 소사구에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정치활동이 중단돼 환경운동가의 길을 걷다 사면복권돼 원미갑과 소사구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했던 김명원(52)씨가 올초 PC방 사장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져 새삼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가 PC방 사장으로 변신한 사실은 지난 27일 모 중앙일간지에 국내 최초 세계 도시 테마 인테리어와 디지털 카페시스템을 적용하여 제3세대 PC방 트랜드를 주도하며, 테이크아웃 커피 판매, 업계 최초 PC방내 편의점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부가수익아이템을 선보이며 400호 프랜차이즈점을 달성한 멀티시스템 PC방 본사 광고 모델로 등장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월27일 안양 인덕원에 컴퓨터 50대를 갖춘 프랜차이즈 PC방을 개업, 부인 정현옥(49)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PC방 사장은 부인 정씨가 맡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PC방은 암스테르담을 모티브로 하여 풍차와 튤립을 인테리어에 활용, 네델란드의 풍경이 느껴지도록 꾸며놓았으며, 개업한 지 7개월만에 4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본사로부터 우수 가맹점으로 선정되는 등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을 알려졌다.

김씨는 <더부천>과 통화에서 PC방 개업을 게업한 것에 대해 "그동안 정치하면서 까먹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정치활동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자 "정치권 소식을 꾸준히 접하고 있으며 자인들과도 연결이 되고 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씨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고를 졸업하고 지난 1975년 3월 서울대 공과대학 응용화학부에 입학했으나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돼 24년만에 졸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2년 부천 소재 경원세기㈜에 프레스공으로 입사하면서 부천과 인연을 맺고 노동운동을 하면서 1988년 부천노동법률상담소를 창설, 초대 소장으로 활동했으며,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천연합 의장과 부천시민회 조직운영위원장을 맡아 재야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면서 1988년에는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간사를 맡아 울산현대자동차 파업사태 중재단으로 파견 나갈 당시 민주당 부총재로 단장을 맡았던 노무현 대통령과 동행하기도 했다.

김씨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로 들어가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보좌하면서 민주당 소사지구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활동했고, 이후 환경관리공단 감사를 지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 배기선 의원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한나라당 이사철 전 국회의원을 겨냥해 ‘고문 검사’ 취지의 발언이 문제가 돼 명예훼손 등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정치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지난 2002년 (사)환경대안운동협회를 창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환경운동을 벌이다가, 지난 2005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돼 그해 10.26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이상수 현 노동부장관과 후보공천 경쟁을 벌이며 정치 재개를 선언했고, 지난해 7.26 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 민주당에 입당해 조영상 현 위원장과 공천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8일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부천동부라이온스클럽 제23대 회장으로 취임해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