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유지냐, 폐지냐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한치 양보없는 샅바 싸움을 벌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는 설 연휴를 전후해 출마 후보군들의 면면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17개 광역 시·도지사 선거 후보군 못지않게 전국 시·군·구의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누가 나오느냐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입성한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에도 적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첫 신호탄은 지난 27일 청외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공재광(51) 행정관이 평택시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하면서 또다른 행정관들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인사 가운데 전국 단위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은 공재광 행정관이 처음이지만, 또다른 청와대 행정관 들도 기초단체장 출마 여부를 놓고 지역정가의 민심 흐름 및 경선에 뛰어들 경우 유·불리 등의 가능성을 점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의 강일원(55) 행정관도 부천시장에 출마할 뜻은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거취문제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일원 행정관은 제4대와 제5대 부천시의원을 지내면서 건설교통위원장을 역임한데다, 부천시의회 법학박사 1호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의원 제6선거구(소사본1동·소사본2동·소사본3동·역곡3동·범박동·괴안동)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그해 3월 부천시의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후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 법률지원단장, 경기개발연구원 기획조정실 선임연구위원, 부천대학교 부동산정보학과 조교수를 지냈고, 2012년 4.11 총선과 함께 실시된 경기도의원 부천시 제6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 특별종교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정치적 감각을 갖추고 있는 관계로 6월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을 전혜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6.4 지방선거의 공직사 사퇴 시한이 선거일 90일 전(前)인 오는 3월5일까지인 관계로 설 연휴 이후 ‘민심’ 흐름과 2월말까지 활동 시한을 연장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매듭 짓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청와대 행정관들 가운데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에 따른 거취문제를 정리할 것으로 보여 출마 여부에 따라 해당 지역의 여권내 기초단체장 경선 구도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재 새누리당에서 부천시장선거 출마 후보군으로는 김인규(65) 전 오정구청장(전 부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호남 출신(전북 남원)인 서영석(56) 전 경기도의원, 오명근(55) 전 부천시의회 의장과 이강진(68) 전 부천시의회 의장, 홍건표(68) 전 부천시장, 이재진(47) 전 경기도의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한 가운데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후보 가운데 특정 인사는 상향식 공천(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후보 선출을 한다는 새누리당의 중앙당 방침에도 불구하고 바닥 표심 및 지역정서와는 무관하게 끊임없이 중앙당 내 힘있는 인사에게 ‘줄대기’에만 매달리면서 최근 급변하고 있는 정치환경과도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부천 4개 당원협의회에서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으로 출마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어서 부천지역 4개 당협위원회 임해규(원미갑)·손숙미(원미을)·차명진(소사구)·안병도(오정구) 위원장이 어떤 기준으로 몇명의 후보들을 경선에 참여토록 하고, 경선을 어떤 방식으로 치를 것인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