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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4 지방선거를 94일 앞둔 3월2일 정치권에 메가톤급 변수가 생겨났다.

민주당과 창당 준비단계인 새정치연합이 5대5 지분으로 통합해 6.4 지방선거 전(前)에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전격 합의함에 따라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현실화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위원장)은 2일 오전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신당을 창당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정당공천 폐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일부터는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시·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 동록을 받는 날이어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 상당수가 이날 예비후보등록을 미뤘으며, 신당 창당에 따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무공천)에 따른 향후 선거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함에 따라 3일부터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군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여권 성향의 후보군 가운데서도 당내 경선이 불리할 경우 아예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쪽으로 선회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야권의 기초선거 무공천에 따라 무소속 출마후보가 늘어날 경우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군들 간에 본선거전에 뛰어들기에 앞서 후보간 교통정리를 하는 경우도 속속 생겨나고, 지역내 시민사회단체 진영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선거전에 직접 뛰어드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지도 측면에서 현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 방침에 따라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선출될 경우 기호 1번으로 출마하게 되고, 야권 진영에서는 정당 공천을 실시하는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기존대로 기호 3번과 4번을 부여받게 된다.

반면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해 신당을 창당한 뒤 기초선거 무공천을 하기로 함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돼 5번 이하의 기호를 놓고 추첨을 통해 번호를 부여받게 됐다.

따라서 6.4 지방선거의 기초선거에서 기호 2번은 투표용지에는 표기되지만 결번으로 남게 됨으로써 이른바 ‘2번 프리미엄’ 아예 사라지게 돼 무소속 후보 가운데 기호 2번을 부여받아 어부지리를 하는 경우는 없어진 가운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창당하는 신당 소속 무소속 후보들은 ‘어제의 동지(同志)가 오늘의 적(敵)’으로 지역 표밭갈이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는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군의 당락은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특정 단체를 중심으로 선거전을 측면 지원하는 사례도 블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당 공천이 유지되는 광역의원(시·도의원) 공천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서 지역별로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의 경우만 하더라도 8개 선거구의 경기도의원 7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1명 새정치연합)이어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서 공천 지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따라 현역 도의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해 신당 창당 과정에서 촉각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신당 창당 선언을 전격 발표한데 이어, 오후 3시에는 신당 창당을 위한 첫 실무단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창당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무단 회의에는 민주당에서 최원석 전략기획위원장·박용진 홍보위원장·민병두 의원, 새정치연합에서 송호창 국민소통위원장·표철수 공보단장·박인복 공보팀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날 발표한 통합 과정 주요 일지는 다음과 같다.

통합 발표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정부와 여당은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정치가 선거승리만을 위한 거짓 약속 위에 세워진다면 앞으로 국민과의 어떤 약속도 불가능하며 국민은 정치와 정당의 약속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기만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엄중한 상황 앞에서 새정치를 위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자산을 만들어 나가는데서 출발한다. 새정치는 약속의 실천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며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

1. 신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1. 신당은 대선시의 불법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다.

1. 신당은 여러 경제주체들이 동반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중심주의 노선을 견지한다.

1. 신당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
2014. 3. 2

민주당 김한길 대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