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내용 추가 업데이트>
<속보> D-55. 6.4 지방선거의 진검승부는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됐다.

야권에 의해 지방선거 판도가 다시 한번 요동치게 됐으나 결국 정치권의 시계바늘을 4년 전 지방선거로 되돌린 셈이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땐(4년 전)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고, 지금은 야권이 아예 통합해 신당을 창당에 단일대오(單一隊伍)로 나선다는 것밖에는 달라진 게 없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초선거 정당 공천을 놓고 여권은 ‘상향식 공천’을, 야권은 ‘무공천’을 내세우며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양쪽 모두 지켜지는 것은 거의 없고 여야 모두 기존에 해왔던 ‘공천 틀과 룰’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 셈이다. 이제 화려한 말잔치는 끝나고 지방선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 게임만 남았을 뿐이다.

6.4 지방선거는 그동안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던 야권의 기초선거 후보들이 기호 2번으로 출마함에 따라 기호 1번 새누리당 후보들과 각급 선거의 선거구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이게 되는 거대 여당 대(對) 거대 야당의 맞대결 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어느 쪽이 축배를 들고, 독배를 드는 지는 혼란스런 여야 정치권을 지키보고 있는 유권자의 몫으로 남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오전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가로 최종 결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어제(9일) 전(全)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 기초선거 정당 공천 여부를 물은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全)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 이석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자회견에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53.44%,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46.56%로 나왔다”고 밝혔다.

당원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공천해야 한다’가 57.14%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42.86%) 보다 14.28%p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가 50.25%로, ‘공천해야 한다’(49.75%) 보다 약간(0.5%p) 높았다.

이에 따라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선거(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후보들은 기호 2번으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중심의 새정치연합이 통합해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한다는 통합의 연결고리이자 명분으로 삼았던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비록 당원과 국민 여론을 묻는 수순을 밟았지만 ‘기초선거 공천’으로 선회함에 따라 향후 국민 여론의 향방에 촉각이 모아지는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6.4 지방선거를 55일 앞둔 시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공천을 결정함에 따라 조직표 결집에 강세인 구(舊)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과 야권 내 조직 기반이 취약한 안철수 대표측(새정치연합) 소속 예비후보들 간의 희비 교차와 더불어 후보 공천 지분 및 배분 등에 따른 공천작업에 있어서도 상당한 내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무소속’ 출마를 예상하고 지방선거에 뛰어든 야권 예비후보군들은 그동안 각자도생(各自圖生) 선거 전략에서 이제 당장은 각 선거구별로 2-가번, 2-나번 등 기호 배정을 받기 위한 공천 경쟁을 치열하게 벌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공천심사와 경선 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정당 공천’ 결정으로 우선은 그동안 기호없이 명함과 현수막 등을 내걸었던 예비후보들은 기호 2번을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구(舊) 민주당 지역구위원회에 드나들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예비후보들은 정당 공천을 반기는 분위기인 반면에, 다소 소원한 관계가 있거나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던 예비후보들은 실망과 낙담에 빠지는 등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기초의회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들 중에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후보들은 공천 신청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아예 출마를 포기하는 야권 후보들도 꽤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은 기초선거 후보 공천에 따른 기호 1번과 기호 2번 간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각 선거구별로 후보 공천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은 5월15~16일 이틀간이다.

이런 가운데 풀뿌리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기초선거 공천 폐지(무공천)’을 주장해온 전국의 지역별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추가 업데이트>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기초선거 정당 공천 결정(무공천 철회)에 따른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10일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그동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거짓 정치’ 대(對) ‘약속 정치’로 6.4 지방선거 프레임을 강화해 왔으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로 인한 ‘철수 비판’에 따른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이날 오후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에 또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