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를 비롯한 조선왕실 인장 9점을 반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한국의 인장과 옥새를 미국의 해병대 병사가 가지고 돌아갔다. 그 병사가 이 문화재의 역사적 중요성을 몰랐었나 보다. 해병대원이 세상을 떠나고 미망인이 이 문화재의 역사적 중요성을 깨닫고 이것을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래서 옥새 등 문화재를 반환하게 됐다. 이것은 미국이 한국과 한국 국민을 존경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문화재가 미국으로 반출된 경위와 반환 배경 및 의미를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귀한 역사적 유물을 돌려받아 뜻깊게 생각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반환은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긴밀한 공조의 결과로, 특히 미국의 국토안보부와의 협력이 있었고, 올해 하반기 미국과 문화재 환수 협력 각서 체결을 준비 중이며. 그것을 통해 양국의 문화유산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큰 선물을 우리 국민에게 주셔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우리 문화재 9점은 대한제국 국새 11과 가운데 하나인 ‘황제지보’를 비롯해 왕과 왕비, 세자, 세자빈 등 존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사용하는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장(어보)인 ‘수강태황제보’, 지방의 절도사나 관찰사 등의 임명장에 사용한 인장 ‘유서지보’, 왕세자 교육 담당 관청인 춘반의 관원에게 내리는 교지에 사용한 도장인 ‘준명지보’,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 ‘향천 심정서화지기’, 새상의 선비와 벗하다라는 의미을 담은 조선 왕실 인장인 ‘우천하사’, 두마리의 용을 뜻하는 인장 ‘쌍리’, 봄꽃을 의미하는 인장 ‘춘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