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 공천을 통해 기초의회 선거에 출마하려는 여야 예비후보들이 공천 심사를 통과에 기호 우선 번호(1-가번, 2-가번)을 놓고 부천시의원 10개 선거구(가~차)에서도 치열한 경선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역 부천시의원 2명이 경선을 치르지 않고 같은당으로 첫 출마하는 후보에게 1-가번과 2-가번을 받도록 이른바 ‘통 큰 양보’를 했다.

부천시 나선거구(심곡1동·심곡2동·심곡3동·원미2동·소사동)에서는 새누리당 안효식(52) 현 시의원이 원미갑 지역구의 유일한 여성후보인 이형순(53) 낙타문화마을 사무국장(전 임해규 의원실 사무차장)에게 1-가번을 양보하고 1-나번을 받고 출마하기로 했다.

원미갑의 경우는 당초 3명을 선출하는 가선거구(원미1동·역곡1동·역곡2동·춘의동·도당동)를 여성 전략 공천 선거구로 분류하고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여성 후보가 가선거구 출마를 거부하고 2명을 선출하는 나선거구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굳히기 않는 바람에 여성 후보에 유리한 경선 방식을 통해 기호 배정을 하기로 합의까지 했으나 이마저도 거부하고 여성후보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새누리당 당규에 따라 광역·기초선거 후보 중 각 당원협의회별 여성후보 1명을 의무 공천하지 않으면 원미갑 당협 전체 후보가 공천 무효될 수밖에 없게 되면서 경선 합의도 파기됐다.

안효식 시의원은 원미갑의 유일한 여성후보 출마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 지난 2일 원미갑 당협위원장인 임해규 전 국회의원에 1-가번을 유일한 여성후보인 이형순 후보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진통을 매듭 지었다.

1-나번을 받고 출마하는 안효식 시의원은 지난 2003년부터 11년간 임해규 전 국회의원과 정치적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관계다. 이로 인해 이번에 후보 조율 과정에 대해 “솔직히 서운함과 억울함도 있었고, 많은 고민과 갈등도 있었지만, 10년 넘게 임해규 전 의원과의 인연과 끈끈한 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안효식 시의원은 “더이상 당원들의 분열과 잡음을 막고 원미갑 당협 당직자들의 화합을 위해 경선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역 시의원으로서 처음 출마하는 여성후보에게 우선 번호(1-가번)을 과감하게 양보하기로 했다”면서 “열심히 뛰어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재선 도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