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진 부천시장 후보가 후보 등록시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목록 가운데 본인이 2분1의의 공유지분으로 소유한 파주시 논(답) 3필지가 누락된 것과 관련해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재진 후보는 지난 15일 부천시장 후보등록을 하면서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목록에 본인 소유의 토지로 파주시 조리읍 논(답) 3천626㎡만 신고했으나,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에 3필지(4천674㎡)를 공유지분으로 2분의 1씩 소유하고 있는 것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재산신고 목록에서 누락된 3필지의 논은 이 후보가 경기도의원 재직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경기도보 제3328호)에는 이번에 재산목록에 신고한 파주시 조리읍 논과 2010년 12월3일 팔았던 논(1천502㎡)과 더불어 5필지를 신고했던 땅으로, 재산신고에 누락된 3필지는 현재 국토부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약 1억4천만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본인의 토지를 실수로 누락하기 어려운 점, 해당 토지들이 통상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관외 농지라는 점 등을 볼 때 이재진 후보자가 고의로 누락했다고 판단해 6월2일 부천시 원미구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하고,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원미구선거관리위원회는 같은날(2일) 이재진 후보측에 소명자료를 제출하라는 문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진 부천시장 후보 대변인실은 어제(2일) 오후 5시41분께 ‘파주 토지 관련, 대변인실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세지를 통해 “이재진 후보는 파주시 토지와 관련, 불법 취득하거나 고의적으로 누락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누락된 부분에 대해서는 경위를 알아보고 조속히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2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천지역 국회의원 4분 중 3분의 잘못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러나 ‘불법 취득’, ‘고의적 누락’, ‘의혹’이라는 표현을 악용해 이재진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과 비방으로 이번 시장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부천시민을 기만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진 후보측에서도 5월30일 오후 3시께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김만수 시장후보 공보실, 그리고 3개 신문사에 대하여 형법 제307조 제2항에 규정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에 규정한 후보자 비방 혐의로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이재진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 사실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설훈·김상희·김경협 국회의원은 2일 오전 11시30분 부천시 원미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는 이재진 후보의 재산누락 신고에 대해 경찰에 즉각 수사 의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부천시장 이재진 후보는 본인이 실제 경작하지 않으면서도 경파주시 조리읍 소재 농지를 불법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파주시 탄현면 일대 3개 필지 약 1천400평의 농지를 소유(2분의1 지분으로, 공시지가 기준 약 1억4천만원)하고 있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재진 후보는 해당 토지를 1997년 취득한 이래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음에도 6.4 지방선거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이라며 “재산 취득 시점, 실(實)경작하지 않는 농지를 불법 취득했을 개연성이 있어 고의적 누락 의혹을 지울 수 없는 것으로, 재산신고 누락은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온 사례가 있어 매우 중대한 선거법 위반 행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훈·김상희·김경협 국회의원은 “투표장 정보 수정과는 별개로 선관위가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누락 기본사실이 확인되면 즉각 경찰에 수사 의뢰해야 공정한 것”이라며 “사실관계의 조사는 등기부등본 열람으로 즉시 확인 가능하다”면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 국회의원은 “2009년 4.29 시흥시장 재보선 당시 재산신고 누락을 발견한 경쟁 후보측에서 선관위에 이를 신고해 경찰 수사가 실제 이루어진 사례가 있다”면서 “선거 이전 재산신고 누락 사실이 확인된 것이 초유의 일이라며 내부 검토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해당 토지의 등기부등본 열람과 동시에 선관위는 즉각 공직선거법 위반에 관하여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선관위에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 이재진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사실을 전하면서 “후보자의 재산신고 누락은 법원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유권자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보아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사례가 있고, 2009년 10월29일 대법원이 확정 판결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2009년 7월9일 대법원이 확정 판결한 정국교 국회의원, 2007년 6월28일 대법원이 확정 판결한 손이목 영천시장 등이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