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 D-데이

6월3일 밤 12시(자정),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모두 종료됐다.

5월22일부터 13일간 ‘조용하지만’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끝낸 각급 선거 출마 후보들은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6.4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전 마지막 날인 3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급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그동안 다져온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데 최대 주안점을 두고 막판 표밭갈이에 총력전을 폈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이른바 ‘무당파(無黨派)’ 계층인 ‘부동층’의 표심 향배가 승패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부동층 표심 공략을 위해 모든 선거운동원들을 총동원해 표밭을 숨가쁘게 누볐다.

선거캠프에 남아 있는 후보자의 명함도 선거구를 샅샅이 누비며 만나는 유권자들에게 모두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지지층의 투표 참여와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는 후보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의 막판 유세전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지난 4월16일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288명의 희생자(실종 16명, 구조 172명)가 발생하는 참사로 인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고, 여야 정치권의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일정이 2주일 정도 순연되면서 후보 등록 직전에야 출마 후보들이 결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출마 후보들은 국민적 애도 및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몸을 한껏 낮춘 가운데 ‘조용한 선거전’을 진행했고, 선거전 중반에는 야권에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집권여당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면 ‘세월호 책임 및 심판론’을 제기했고, 집여권에서는 박근혜정부가 국가 개조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며 ‘박심(朴心) 마케팅’으로 맞서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하면서 13일간 선거전을 끝냈다.

이로 인해 이번 6.4 지방선거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소속 정당의 기호순으로 내리 찍는 이른바 ‘줄 투표’ 성향이 얼마만큼 나타날 것인지, 그리고 후보자들을 골라서 찍는 이른바 ‘지그재그 투표’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인지와 더불어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선거는 ‘51대 49’의 팽팽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지지층 결집 및 투표 참여와 세대별 투표 성향, 5월30일과 31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11.5% 투표율) 결과에 따라 후보자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인 6월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급 선거 출마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만을 기다리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