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긴 준비, 짧은 선거를 마치며 ‘종차역이 된 간이역에서 인사올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오늘(12일)로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로서의 활동을 접게 됐다”며 “지난 4월10일 경선 등록이 공지되면서 개인적으로 고심하고 함께 해주신 분들과 논의 끝에 상대적으로 정책과 노선이 비슷한 김만수 후보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그 결과에 따라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국민들에게 스스로 약속한 시민공천배심원제의 왜곡, 축소 적용은 저에게는 결정적인 타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10일 영입인사로 입당하고 3월14일 당내 기득권과 동원 경선의 폐해를 근본적으로 배제하는 제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후보등록을 했으나, 3월22일에 이미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철저하게 무력화됐음을 확인했다”며 “영명한 절대군주가 사라지고 봉건 제후들이 주고받기식 봉토싸움을 하는 요지경속에서 최소한의 공정한 룰과 예측가능한 정치는 애시당초 연목구어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긴 준비, 짧은 선거를 마치지만, 저와 후보단일화를 이룬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진국 소장은 이날 오전 ‘미완의 꿈’이란 글을 통해 “부천시장이 하고 싶었다”며 “국회의원 하려다가 여의치 않아서 부천시장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부천시장이라면 누구못지 않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도전했고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좁은 면적에 빼곡하게 살다보니, 스트레스와 갈등이 많아지고, 범죄율도 높아지는 부천에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숨통을 틔우고 싶었고, 뉴타운과 보금자리를 연계해 적절한 인구분산으로 도시의 환경을 바꾸고 싶었고, 큰 건물 번듯하게 짓는데 골몰할 것이 아니라, 준공 후 몇 년째 비어있는 건물들을 장기임대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싶었고.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살림을 잘 해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는 만만치 않았다”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지역을 누비며 정책을 준비했고, 예비후보 등록 후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열심히 시민들을 만나서 출근인사와 퇴근인사, 거리인사와 시장방문을 했으나 선거는 그것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특히 민주당 후보 공천을 둘러싼 당내 경선이라는 벽은 노력만으로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천시장 선거를 접는다”면서 “민주당 공천경쟁의 벽을 넘지 못했고, 그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그 결과의 맨 밑바닥에는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이유가 있지만, 최악의 묻지마 경선에 이르게 된 무원칙과 야합이라는 당내의 의사결정과정까지 그대로 승복하는 것은 아니며, 당의 쇄신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던져준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은 지난 주에 했지만, 일주일 동안 침묵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지 아직은 정하지 못했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생각해보고 정하려고 한다”고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의 일단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처럼 매주는 아니지만, 부천에 대한 애정과 어려운 현실에 대한 걱정은 이어나가겠다”면서 “영화와 책과 사진과 시와 소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조금은 편안한 형식이 마련되는 대로 그리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