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천시장 후보경선이 김기석 후보 때문에 파행을 겪고 있다.

민주당 부천시장 경선은 민주당 경기도당이 부천시장 경선결과 발표일을 확정하고 이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하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된다.

지난 4월 13일, 부천시장 후보 경선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부천시장 예비후보 대리인들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경선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설명회는 ▲ 경선에 사용되는 경선후보의 ‘대표경력’을 확인하고, ▲ 이를 증명하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며, ▲ 여론조사기관 10개중 2개 기관을 추첨하는 자리이다. 여론조사 기관은 상위 10개 기관을 봉인한 채 추첨하며 추첨 후 봉인된 채로 금고에 넣어둔 후 조사실시 당일 양 후보측이 임석한 후 개봉한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대표경력 사용에 있어서 분명한 원칙을 마련해 선거관리위원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이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바 있다.

첫째, ‘000 대통령’, ‘국회의원 000’ 등 개인이 곧 국가기관인 경력은 사용할 수 있다. 대통령 비서실, 즉 청와대에 근무한 사람은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경력을 사용할 수 있고 국회의원 보좌관도 국회의원의 이름이 들어간 경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력 이외에 특정인사의 이름이 들어간 경력, 예컨대 ‘노무현 재단’등의 경력은 사용할 수 없다.

둘째, 선거를 위한 한시적 조직, 즉 선거대책위원회 등의 경력은 사용할 수 없다.

이러한 원칙은 부천시장 경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 240개 단체장 경선에 모두 적용되며, 대부분의 지역이 이 원칙에 따라 여론조사 경선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김만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대변인’과 ‘국회의원 원혜영 보좌관’을 대표경력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김기석 후보측 대리인은 설명회 내내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직능위원장’이라는 경력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선관위 실무자에게 요청하였고, 이러한 이유로 경선진행에 협조하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관련 규정을 열람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선관위 관계자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록까지 보여주기까지 하였으나 요지부동이었다.

13일 경선진행이 더 이상 되지 않자 선관위 실무자는 “사용 가능한 대표경력을 준비해 14일에 다시 올 것”을 주문했으나 14일에도 김기석 후보측 대리인은 대체 경력을 준비하지 않고 동일한 주장을 반복해 결국 경선절차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15일 중앙당 선관위에서는 오전 11시까지 대체경력을 제출하지 않으면 사용가능한 경력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양 후보측에 통보하였으나, 김기석 후보가 중앙당에 항의하여 여론조사 절차는 중단상태에 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선정에 관한 김기석 후보측의 요구는 수시로 변하였다.

여론조사 기관을 미리 공개하라는 요구도 했었고, 여론조사 기관 추첨을 실시 당일 새벽에 하자는 요구도 했었다. 언론을 통해 최근에 알게 된 주장은 여론조사기관을 4개로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중앙당 선관위의 입장은 전국 240개 자치단체가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르는데, 부천만 특별히 별도의 방식을 만들어 진행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김만수 후보측은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는 데에 특별한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전국 모든 지자체 후보들이 따르는 중앙당 선관위 방침에 따르는 것을 기본입장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회의를 통해 결정한 원칙을 뒤엎으려는 김기석 후보의 시도가 불공정한 경선을 치르려는 반칙이라고 본다.

우리는 부천시장 경선이 원활히 진행되어 향후 한나라당과의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의 단합에 저해되는 행위를 가급적 자제해왔다.

특히 17대 총선에서 원미갑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아 법적으로 국회의원이 된 적이 없는 김기석 후보가 ‘국회의원’ 경력을 사용하는 것조차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인내심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석 후보에게 촉구한다. 당장 반칙을 중단하고 경선에 응하라.

2010년 4월 20일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김만수 선거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