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우리 사회 교육현실은 아직 암담하다“며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채 단편적이고 입시종속적인 교육대책들이 남발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서민교육’은 학교간의 서열화와 입시전쟁을 전제로 한 인기영합적 정책이며 대중요법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정책은 교육 양극화로 병든 사회를 외면하고 있고, 오히려 입시위주의 편협한 줄세우기 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놓여 있다”면서 “하나의 길은 맹목적인 입시 경쟁으로 아이들이 단편적 지식에 찌들고 창의성을 잃는 이명박 정부의 ‘줄세우기 교육’과 다른 하나의 길은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공부하고 즐겁게 배움으로써 지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김상곤의 ‘혁신교육’”이라며 “새로운 혁신교육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제 대한민국 ‘혁신교육’의 시대가 경기도에서 열리고 있다”며 “학부모, 교사, 교육공동체가 하나 돼 혁신교육을 만들어내기 위한 협치적 교육, 즉 ‘참여협육(參與協育)’의 시대가 새로운 교육의 큰 물줄기로 도도히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약속한 ‘혁신교육’을 굳건히 이행하고, 무늬만 ‘서민교육’의 시대는 가고, 진정한 교육자가 교육을 책임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5대 교육혁신 과제로 ▲창의적 학력을 키우는 교육 강화(수업시간에 선생님의 힘으로 배움이 완성되고 학력이 질적으로 향상되도록 선생님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획기적인 조치) ▲공교육 혁신 모델인 혁신학교의 내실화 및 확대 ▲무상급식을 넘어 무상교육 실현(무상급식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시대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복지로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중학교까지 실시, 유치원의 공교육화 실현) ▲학생들의 국제화된 민주시민 육성(다양한 국제무대에서 공존하고, 소통하며,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선생님,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학교(이제 교육은 ‘참여협육’의 시대로 선생님, 학부모,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교육공동체가 학교를 함께 만들고, 수업을 함께 만들고, 교육을 함께 만드는 협력적 배움 실현) 등을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끝으로 “새로운 교육의 흐름인 ‘혁신교육’을 위해 오로지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고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가일층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부실한 ‘서민교육’을 넘어, 김상곤의 희망찬 ‘혁신교육’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 가도록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년간 성과로 △무상급식의 보편화(2009년 2학기부터 초·중·고생 차상위계층 130%까지 급식비를 전액 지원, 2010년 1학기부터는 농산어촌(읍·면지역) 전체 초등학생 무상급식 실시, 2014년까지 전체 초·중학생 무상급식 실시 예정) △혁신학교 도입 및 운영(학급당 25명 내외 학생 수용, 한 학년당 6학급 내외 ‘혁신학교’ 선정해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하는 학교정책 추진, 학생 인격 향상, 학생 능력에 맞추는 학습방법 도입해 학교문화 개혁) △고교 평준화 여건 조성(비평준화는 학생과 학교의 서열화 조장하면서도 학력은 약화시켜 결국 비평준화는 학생들에게 고통만 가중시키는 정책인 만큼 평준화지역 확대가 바람직) 등을 꼽았다.

또 △교육현장의 인권 및 민주주의 확립(교육감의 시국선언교사들에 대한 징계유보는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재확인하는 커다란 계기가 됐고, 여러 가지 정치적 압박들에 굴하지 않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지켜냈다고 자평) △학생인권 및 교권옹호(학생인권조례 제정 기본원칙은 ‘학생은 인권의 주체’라는 관점으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해 수동적인 인격체로서가 아닌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계기를 마련코자 했고, 교사들의 권리 침해를 막고 정당한 교권을 보장하는 방안으로 교권보호헌장 제정) 등을 성과로 꼽았다.
또한 △교육자치 기본정신 수호(도교육청에 교육국이 설치됐는데도 경기도청이 도청에 교육국을 설치하기로 결정해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전문성과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커 이를 저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교육계가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 △교복공동구매 지원(지난 3월 공동구매 비율이 72%까지 높아져 교육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췄음) 등을 꼽았다.

그밖에도 학습준비물 비용을 교육청이 예산으로 매입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저감시켰고,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와 학급을 대폭 증설, 주민참여예산제 도입으로 예산의 투명성 제고 및 제로베이스 예산 심의로 불필요한 예산을 대폭 절감, 수십년간 누적된 전시성 교육사업을 대폭 통폐합하고, 불필요한 교원업무를 대폭 경감시켜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고, 학원의 심야교습을 밤 10시 이내로 제한토록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한편 김상곤 교육감은 한신대 교수를 재직하면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