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아파트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는 세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기준으로 11개 시·군 278개 단지 18만8천280세대 가운데 6.1%인 1만1천573세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염종현 도의원(새정치민주연합·부천1)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난방비 ‘0원’ 발생 사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스 난방을 하지 않고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는 사유가 55%인 6천336세대로 가장 많고, 계량기 고장이 26%인 3천37세대, 입주 초기 미입주 및 전세 미임대 등 공가(空家) 1천436세대, 장가 출타 509세대, 배관 수리 등 기타 253세대, 입주민 고의 계량기 훼손 2세대 등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기장판 사용 등의 세대의 경우 성남시, 고양시, 안양시 등에 집중돼 있고, 계량기 고장 사유는 고양시, 용인시, 안양시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조사된 사유와 실제 사유가 일치하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가구는 취약계층일 경우 지원책을 강구하고, 계량기 고장은 고의 파손 여부 등 점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염종현 도의원과 양근서 도의원은 12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아파트 난방비 ‘0원’ 가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기도가 일선 시군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세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후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을지도 모르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과 고의적인 요금 회피 수단에 의해 난방비가 새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