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새해를 맞아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입법·사법·행정부 주요 공직자와 여·야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정당 대표와 당직자, 경제 5단체장 등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과의 인사 교환, 건배 제의, 신년 덕담, 다과 및 환담, 신년 다짐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신년 인사말을 통해 경제 활성화, 구조개혁, 평화통일 준비 등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각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무대 배경막은 전각예술가 정고암(66) 씨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정 작가는 양띠 해를 맞아 ‘세계 속으로 대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드높은 기상과 희망을 꿈꾼다’는 의미와 ‘양의 모습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험준한 바위산 정상에 우뚝 서는 지도자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인사말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 더욱 건강하시고, 큰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가 양띠 해인데,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양처럼 우리나라에 평화와 통합의 기운이 가득하고, 국민 모두가 화합 속에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로 큰 아픔을 겪기도 했고, 우리 사회의 오래된 부조리가 드러나면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주신 덕분에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고, 국가 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수많은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가 국민을 위한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활력이 넘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정부는 새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고, 4만불 시대를 향한 기반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경제지표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도 서로가 관용과 나눔, 희생의 성숙한 모습을 갖춰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낡은 제도와 관행, 문화도 하루빨리 혁신해야 합니다.

과거에 국가발전을 위해서 도로와 다리, 항만을 건설했던 것처럼 이제는 보이지 않는 제도와 관행과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새롭게 바꿔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015년 새해가 우리 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국가혁신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 선배 세대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오늘의 성취와 번영을 이루었듯이, 세계에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과업이 민족 분단 70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평화 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과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기러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먼 거리를 날아갈 때, V(브이)자로 무리지어 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앞장서서 날아가는 기러기들이 호흡을 맞춰 날개 짓을 하면, 공기의 흐름이 상승기류로 바뀌어서 뒤따르는 기러기들의 비행능력을 70% 이상이나 높여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정부, 입법부, 사법부, 지자체, 경제계 등 국정의 주체들이 손발을 맞춰 앞장서서 노력하고 헌신할 때, 국민들의 삶의 무게가 그만큼 가벼워질 수 있고 함께 경제를 살리고 희망의 미래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길을 열어가는 데는 서로 조금씩 내려놓고, 절박한 심정으로 힘을 모아 나가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그러한 노력의 중심이 되어 주셔서 우리 앞에 놓여진 산적한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모두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