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민주당 부천시장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 여론조사 경선에서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53%)에 6%포인트 차로 패한 김기석 전 국회의원(47%)을 비롯해 김 후보를 지지한 민주당 일부 당원들이 중당당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맡은 원혜영 국회의원에게 거센 화살을 돌리며 경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부천시 당원’들은 30일 오후 5시 원혜영 국회의원 사무실이 있는 오정구 원종2동 뉴월드프라자 건물 앞으로 몰려가 “원혜영 의원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경선 과정에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함에도 부정 경선을 주도했다”며 선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의 당원 전수조사에서 당원들이 무더기로 누락된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며 “불공정한 경선으로 결정된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의 공천을 무효화시키고 공정하고 정당한 방법의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를 다시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날 성명서를 내고 “원혜영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고 부천을 떠나라”라고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원 의원의 정치 행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보좌관을 부천시장에, 비서관을 도의원에 심어 부천에서 권력을 독점해 상왕정치를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998년 부천시장 후보경선에서 김옥현 후보에게 패했는데도 중앙당의 힘을 빌어 후보를 자신으로 교체시켜 시장 후보로 나섰고, 2002년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에 당선된 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시장직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87만 부천시민을 배신했으며, 2004년 부천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경기도의원 출신인 이재옥 후보를 낙마시키려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신철영 후보를 영입해 부천시장 후보로 내세워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부천시 당원’들은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은 민주당 어디에도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더욱이 부천에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교활하고 이중적인 가면을 벗고, 부천시민과 민주당 당원들에게 사죄하고 정계를 은퇴하고 부천을 떠나라”는 말까지 쏟아냈다.

한편 김기석 시장 예비후보는 앞서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실시된 여론조사 후보경선에서 선거인단명부 누락ㆍ조작 또는 경선 진행의 왜곡ㆍ조작 의혹이 있다며 중앙당 선관위에 재심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