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측이 야권 및 시민사회단체와 ‘시정 운영 공동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의회의 기능을 무력화 시키는 등 역기능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독점, 독주한 지난 6년 동안 그 뿌리까지 흔들리는 지방자치, 풀뿌리민주주의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큰 원칙에 따라 오로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보장해 보편적 복지 실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동단결의 정신으로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라며 반박 논평을 냈다.

김만수 후보측은 이날 ‘시정 운영 공동위원회’와 관련한 보다 명확한 입장을 정리, 표명했다.

우선 “시장은 특정 정당 소속일 수 있지만, 부천시정은 시장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으로 추진될 성질의 것이 아닌 이상 제(諸) 정당, 시민사회 등 다양한 세력들의 견해를 청취하는 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다음으로, “시정의 최고 집행자인 시장과 다양한 세력들과 함께 추진하는 ‘시정 운영 공동위원회’ 운영이 ‘시정부를 견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시의회의 고유 권한을 해친다는 것은 참으로 해괴한 논리”라며 “합의한 공동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에는 ‘위원회 재정과 기타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적 검토를 거쳐 조례를 제정해 입법적 뒷받침을 하되, 의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한다’로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측은 홍 후보측이 ‘각기 다른 정강 정책으로 뭉쳐진 정당이 자신들의 뜻에 맞는 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권력 위임의 기반인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시정’을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것이야 말로 권력 위임을 한 다양한 시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아주 효율적이 수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측은 또 홍 후보측이 ‘부천시에는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가 시정책 수립과 집행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위원회의 기능을 뛰어 넘지 못하는 기구라면 옥상옥(屋上屋)에 지나지 않는 그들만의 기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 “이미 구성된 각종 위원회는 그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 공약으로 제시한 ‘시민 소통 100인 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에 따라 존폐 또는 통합 여부를 조정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측은 홍 후보측이 주장한 ‘시장이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은 시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부여받은 시민의 권력인 만큼 이를 쪼개거나 나눌 수 있는 권한은 시민에게만 있을 뿐’이는 점을 인정하면서 “다양한 시민의 견해와 입장을 대변하는 제(諸) 세력들과의 시정 공동운영을 통해 모든 문제들을 불편부당하게 처리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만수 후보측은 “홍건표 후보는 지난 6년간 ‘먹통의 시정’처럼 시민과의 소통을 두려워하거나 불편해 하지 말고 시정의 주체인 시민을 대변하는 제(諸)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소통의 장에 당당하게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만수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2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야권 단일화 선언식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희망2010부천지방선거연대와 시정의 공동운영과 6개 부문 29개 항목의 주요 정책연대에 합의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기구로 ‘시정 운영 공동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