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이른바 ‘수도권 빅3’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요 언론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잇따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장ㆍ경기지사ㆍ인천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현직 단체장인 오세훈ㆍ김문수ㆍ안상수 후보가 야권 후보들을 10~20%p 가량 앞서 가고 있다. 주요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선일보= 지난 1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7.0%를 기록, 35.1%를 얻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1.9%p차로 앞섰다.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42.4%를 기록해 30.2%를 얻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12.2%p 앞섰고, 인천시장 후보 지율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4.0%,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33.8%을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는 10.2%p를 보였다.

◆중앙일보= 지난 13~14일 이틀간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50.8%,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28.0%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2.8%p로 나타났다.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40.1%,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24.5%로 두 후보간 격차는 15.6%p를 보였으며, 인천시장 후보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0.1%,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29.8%로, 두 후보간 격차는 10.3%p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지난 13~17일 닷새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3.5%p),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서 오세훈 후보(49.7%)가 한명숙 후보(32.3%)를 17.4%p 앞섰다.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44.1%, 유시민 후보가 33.2%로 김문수 후보가 10/9%p의 격차를 보였다.

◆한겨레= 지난 14~15일 이틀간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에 의뢰, 19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 결과,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52.2%, 민주당 한명숙 후보 35.7%로 19.1%p의 격차를 보였다.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44.9%,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36.6%를 기록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8.3%p로 나타났고, 야권 추가 단일화를 전제로 한 김문수-유시민 양자대결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4.3%p로 좁혀졌다.

인천시장 후보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5.2%, 민주당 송영길 후보 39.5%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5.7%p였다.

◆한나라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 지난 14일 실시한 ARS방식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여야 후보간 격차가 더욱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1%p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적극 투표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단순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 단일후보인 유시민 후보를 6%p 정도 앞섰지만, 적극투표층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장 역시 경기지사 선거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단순지지도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앞섰지만, 적극 투표층 대상 조사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때, 수도권의 경우 일단 여론조사만으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여론조사괴관 전문가들은 숨어있는 야당 성향 표가 10% 정도는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결국 숨은 야당 표심을 감안한 부동표를 여야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동안 어떻게 흡수 공략하느냐와 선거당일 투표율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와 오는 23일 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년가 지난 후에 이번 6.2 지방선거의 구체적인 판세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