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는 지난 24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및 가뭄 극복을 위해 긴급히 편성된 18조8천643억여원 규모의 ‘경기도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보다 7천394억6천853만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 과정에서 추경 취지와 맞지 않는 일반사업비(반려동물 테마파크 기본조사 설계비 5억원, 곤지암 스포츠밸리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비 등 8억5천만원, 평택호 횡단도로사업 35억원) 반영을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충돌이 발생, 본회의 개회가 지연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해당 예산을 삭감키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경기도 1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 경기도의회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장을 맡은 서진웅 도의원(새정치민주연합·부천시 제4선거구)은 “경기도는 당초 경기도의회와 제1회 추경을 편성하면서 메르스와 가뭄 대책을 위한 긴급 원포인트 추경을 하고 9월 회기 중 제2회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경기도는 메르스와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농어민을 위한 추경에 남경필 도지사의 시책 및 홍보(행사성) 예산을 끼워넣기 식으로 편성해서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서진웅 도의원은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장으로서 이번 제1회 추경이 메르스와 가뭄대책을 위한 긴급 추경임을 강조하며 남경필 도지사의 시책사업인 곤지암 스포츠밸리 조성사업,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사업 등 키워넣기 예산에 대해 심도 있게 심의했다”고 전했다.

서 도의원은 “특히 곤지암 스포츠밸리 조성사업은 곤지암 도유지 24만여㎡에 2020년까지 1천500억원을 투입해 체육시설과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투융자심사도 받지 않았고 이 사업의 2단계 사업은 민자유치사업으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 역시 근본적으로 내실 있는 심의가 필요하기에 이번 추경의 본래의 목적에 맞지 않는 사업비 177억원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반면에 “메르스 치료 선별진료소 운영기관 지원 14억, 감염병 종합 대응체계 구축 7억5천, 경기도의료원 음압병실 등 감염병 치료시설치 20억 등 메르스 등 재난 조기 극복 예산과 메르스 피해 관련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 10억, 메르스 피해 전통시장 마케팅 지원 30억, 공공근로사업비 20억, 관광업계 활성화 지원을 위한 국내외 마케팅 강화를 위한 예산 20억, 지역경제 활력 제고 문화예술 공연 지원 및 문화재단 운영, 예술단체 지원 34억과 메르스 피해 기업 전시회 및 구매상담 지원 예산을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뭄으로 큰 피해를 본 도민들을 위한 근본적인 해소 대책으로 가뭄 대비 용수개발사업 등 예산으로 140억원을 심의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서진웅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장은 “이번 경기도 제1회 추경은 메르스 등 재난 조기 극복, 지역경제 발전, 가뭄의 근본적 해소를 위한 예산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특히 이번 추경에서 도의회가 편성한 메르스 피해 전통시장 마케팅 지원비, 공공근로사업비, 관광업계 활성화 지원 국내외 마케팅 강화 사업비는 소상공인과 관광 및 전통재래시장 등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집중투자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의료원 음압병실 등 감염병 치료시설 설치비 예산은 감염병 등에 선제적으로 대처 가능하도록 하는 재난의 조기 극복 예산으로, 또 매년 찾아오는 가뭄에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처방으로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뭄 대비 용수개발 사업비 등으로 편성한 100억원은 매우 의미 있는 예산으로 이번 추경에 실질적으로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예산”이라고 말했다.

서진웅 도의원은 “앞으로 경기도의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구, 계수조정소위) 위원장으로서 경기도 예산이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예산이 편성돼 지원되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