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1명은 어제(1일) 오후 4시 중앙당에 같은당 소속 김정기(의회운영위원장)ㆍ우지영(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 안건처리 무산에 따른 후유증 및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들 두 의원에 대해 같은당 소속 의원들이 징계를 요청한 첫 번째 이유는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부천시 원미구 중동 특별계획1구역(복합개발) 매각 승인안과 관련해 찬성으로 결정한 강제적 당론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부지의 복학개발(통합개발)에 따른 시유지(문화예술회관 및 호텔 부지) 매각을 통해 부천시의 숙원사업인 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공공시설을 기부채납 받을 계획이었고, 매각 대금으로는 지하철 7호선 시격 조정, 역곡체육문화센터 부지 매입, 오정동 미군부대 부지 매입,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예산, 소사대공원 부지 매입 등 부천시 전역에 필요한 공공시설 사업비로 충당하는 등 부천시 신ㆍ구도심 균형발전과 매각 부지 보다 더 넓은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두 의원이 반대해 안건 처리가 무산된 점을 지적했다.

징계 요청 두 번째 이유는 부천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원내 전술에 동참해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중동 특별계획1구역(복합개발) 매각 승인안을 다룬 7월15일 부천시의회 제204회 정례회는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됐는데,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1차적인 이유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물리적으로 의장석을 점거해 의장의 의사진행을 방해했기 때문인데,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우지영 의원은 7월15일 자정을 넘겨 본회의가 무산돼 안건처리가 안되고 자동 산회되자 본회의장에서 농성하던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서로 축하하고 악수하며 격려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연장선상의 해당(害黨) 행위를 꼽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제204회 임시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3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8월13일 오전 10시 제205회 임시회를 열었으나, 김정기ㆍ우지영 의원이 새누리당의 등원 거부 방침에 동조하며 등원하지 않아 의결 정족수 15명에 미달해 강제적 당론으로 정한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정기 의원은 전화조차 받지 않아 8월14일 자택으로 의원들이 찾아갔으나, 인터폰 너머로 김정기 의원이 “없다 그래”라고 자녀에게 하는 이야기가 들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을 기다렸지만 김정기 의원은 얼굴을 비치지 않아 ‘등원하지 않는 이유’, ‘의총에 나오지 않는 이유’,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 등 입장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의원 총회에 연락도 없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징계 이유에 포함됐다.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항상 카카오톡 집단 대화창을 통해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휴대전화 문자로도 수차례 통보하는데, 김정기ㆍ우지영 의원은 그동안 열렸던 10여 차례가 넘는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 불참해 당원으로서 및 정당 소속 부천시의원이 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7월부터 개정 운영 중인 윤리심판원규정 제14조(징계의 사유 및 시효) ①항에는 당원 또는 당직자에 대한 징계의 사유는 다음 각 호와 같다면서 2호에는 ‘당의 강령이나 당론에 위반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전원 찬성으로 2014년 8월1일부터 ‘책임 있는 정책 결정을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부천시의회 의원총회 운영 규칙’을 만장일치로 결정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규칙 제4조 3항에 따르면 ‘당론 결정에 있어 권고적 당론은 출석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며, 강제적 당론은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돼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천시의회 의원들은 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강제적 당론 결정 과정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천은 모두 4명의 국회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고, 김만수 부천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며,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이 28명 중 16명으로 절대 다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천시의회 강동구 대표는 “의회 구성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김정기 의원과 우지영 의원의 해당(害黨) 행위로 인해 정상적인 부천시 정책의 운영, 총선 승리를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김정기ㆍ우지영 시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 서명에는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16명의 의원 중 징계 대상자인 2명과 전ㆍ현직 의장 3명 등 5명을 뺀 11명의 의원 전원이 서명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