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법인카드(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 전통시장보다는 이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현 부천시의원(재정문화위원회ㆍ사진)은 15일 부천시에 요구한 ‘2014년 부서별 법인카드 전통시장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법인카드로 지난해 구입한 전체 비용은 2천179건에 3억695만8천여원으로, 이 가운데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매장이 2천14건(92.4%)에 2억9천68만4천여원(94.7%)인 반면에, 전통시장은 164건(7.5%)에 1천625만3천여원(5.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00만원 이상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부서 중 대형 유통매장만 이용하고, 단 한건도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은 부서는 7개 부서(행정지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365안전센터, 홍보실, 오정보건소, 오정구 행정지원과, 소사구 행정지원과)로 나타났다.

이와 반면에 가장 높은 비율로 전통시장을 이용한 곳은 원미구 중동(93.3%), 오정구 고강1동(88.7%), 원미구 소사동(78.4%), 원미구 상동(71.4%), 오정구 오정동(53.5%), 기업지원과(42.8%), 소사구 역곡3동(41%), 일자리경제과(35.4%) 등이었다.

500만원 이하의 소액이지만 지난해 전통시장을 단 한번도 가지 않고 대형유통매장만 이용한 부서는 감사관실, 예산법무과, 세정과, 회계과, 문화예술과, 복지정책과, 복지운영과, 여성청소년과, 보육아동과, 노인장애인과, 도시계획과, 토지정보과, 건축과, 공동주택과, 교통정책과, 교통시설과, 철도운영과, 도로과 등이었다.

또 평생교육과, 식품안전과, 민원과, 원미보건소, 오정보건소, 문화산업과, 체육진흥과, 상동도서관, 원미도서관, 환경정책과, 수도행정과, 수도시설과, 정수과, 하수과, 청소과, 공원과, 공원관리과, 균형발전과, 원도심지원과, 재개발과, 시설공사과 등도 전통시장은 이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부천시 대부분의 부서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 전통시장 대신 대형 유통매장을 이용했고 구청이나 산하기관도 마찬가지였지만, 부천시설관리공단만 ‘전통시장 장보는 날’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용했다.

정재현 시의원은 “전통시장과 아주 가까운 곳인데도 이용 실적이 전무한 곳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원미구 원미2동의 경우 접대용 차, 회의용 음료, 명절 격려용품(선물세트)까지 140만원을 200m도 안되는 부흥시장이 아닌 최소 1km 이상 떨어진 홈플러스 중동점에서 구입했고, 원미1동도 179만원 가량의 물품 대부분을 불과 100m도 안되는 원미시장이 아닌 1km 이상 떨어진 중동 소재 이마트에서 구매했다.

부천시는 법인카드를 이용해 대형 유통매장 이마트에서 1천321건에 1억9천511만5천여원 어치, 홈플러스에서 460건에 6천89만1천여원 어치, 롯데백화점에서 92건에 972만7천여원 어치를 구매했다.
부천시의회 사무국도 전통시장에서 3건에 43만원 어치를 구매한 것을 제외한 89건에 881만4천여원 상당의 물품을 이마트 중동점이나 현대백화점에서 구매했다.

정재현 시의원은 “부천시는 물건 구입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한다든가 하는 구체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천시에는 역곡북부시장, 강남시장, 원미시장 등 모두 19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1천914개의 점포에 종사자는 3천867명에 이르며, 부천시와 경기도, 중소기업청 등은 2013년 13억원, 2014년 12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38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