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에서 회동을 갖고 내년 4월13일 실시되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사실상 잠정 합의함에 따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심번호’는 정당이 당내 경선을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하거나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이동통신사업자가 실제 전화번호가 아닌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임의의 전화번호를 제공하는 것이다.

안심번호를 도입할 경우,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역선택’이나 동원 선거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돼 왔다.

‘역선택’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고의로 지지하자 않는 상대 당의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안심번호가 도입되면 이동통신사업자는 일회용 가상번호를 부여한 유권자 명단을 정당에 제공한다. 정당은 이 번호로 유권자들에게 연락해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먼저 확인하고 경선 참여 의사를 묻는 것이다.

당은 상대당 지지자를 제외하고 선거인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으며,선거인단 구성 과정에서 유권자의 신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조직력을 이용한 동원 선거도 차단할 수 있다.

안심번호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를 통과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경선 방법에 있어서 안심번호가 도입될 경우 선거인단 구성은 국민공천단을 100%로 하기로 공천 개혁안까지 마련했기 때문에 안심번호 도입 국민경선제 도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친박계(친박근혜계),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주류가에서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여서 ‘안심번호 국민경선제’ 도입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