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 지역구 의석 112석 가운데 민주당이 60%가 넘는 71석을 차지해 ‘여소 야대(與小 野大)’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김문수 도지사의 민선 5기 경기도정은 험로(險路)가 될 가능성이 높다.

4년 전 실시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지역구 의석 108석을 차지하는 등 119석 중 115석을 휩쓴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완전 뒤바뀐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36석을 확보하는데 그쳤으며,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이 각각 1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했다. 득표율에 따라 당별로 배분되는 12석의 비례대표는 한나라당이 6석, 민주당이 5석, 국민참여당이 1석을 나눠 가졌다.

새로 구성되는 경기도의회는 오는 7월6일 개원식을 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문제는 김문수 지사의 향후 공약사업과 그동안 반대했던 사업들에 상당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큰 관심사는 김상곤 도교육감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예산안의 도의회 통과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도교육청의 도시지역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안은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한나라당 경기도의원들에 의해 세 차례나 전액 삭감돼 무상급식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도의회는 대신 삭감한 예산을 저소득층 초ㆍ중ㆍ고생들에 대한 선별적 무상급식 예산으로 편성했으나,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고 재의를 신청해 예산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도의원 출마후보들은 무상급식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으며,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무상급식 예산안은 도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김 지사의 주요 공약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추진도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문수 경기지사가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발휘해 도의회와의 새로운 접근 및 관계 설정을 통해 경기도정을 얼마만큼 원활하게 이끌어 가느냐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