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의 한나라당 박희태(72ㆍ경남 양산)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156명 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의원총회에서 집권여당 몫의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박희태 의원은 이날 경선에 출마한 4선의 이윤성 의원이 막판 사퇴함에 따라 무경선으로 후보로 확정됐다.

또 한나라당몫 국회 부의장에는 4선의 정의화(62ㆍ부산 중ㆍ동구) 의원이 1차 투표에서 97표를 얻어 부의장으로 선출돾다. 나머지 59표는 박종근ㆍ이해봉 의원이 나눠 가졌다.

박희태ㆍ정의화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이면서 대표적인 화합형 인사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박희태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경남 남해ㆍ하동에서만 내리 5선(13ㆍ14ㆍ15ㆍ16ㆍ17대)을 기록했다.

법무부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원내총무를 거쳐 17대에서는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경남 양산 출마 직전까지 당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했다.

박 의원은 1938년 경남 남해 출생으로 경남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13회 고등고시에 합격했고 정계 입문 전까지 부산지검과 부산고검에서 검사로 활동했다.

친이계인 정의화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부산 중동구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 내리 4선을 기록했다.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연세대에서 의학 석사, 인제대에서 의학 박사를 마친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수석부총무, 지역화합발전특위 위원장,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특위 위원장, 세종시특별위원회 위원장,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희태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제도를 창안한다기 보다 국회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면 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국회다운 국회’를 만드는 것이다”며 “국회가 입법의 장이 될 뿐 아니라 모든 문제점을 국회에서 해결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국민이 국회를 신뢰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제압할 수 있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라는 병서(兵書)에 나오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면서 “부드러우니까 모든 것을 유야무야 넘어가겠지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늙은 말이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아간다’는 중국 고사가 있는데 노마지지(老馬之智)의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달변했다.

정의화 의원은 “저는 단호할 때는 굉장히 단호하다”면서 “제가 신경외과의 권위자로서 자부하는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결단을 내리겠다. 그것이 당과 조국을 위한 것일 때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