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기도당은 4ㆍ13 총선에 부천시 원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후보가 2006년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 도용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지난 3일 “김경협 후보는 2006년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노동경제학과 석사학위 논문 ‘지역수준 노사정 사회적 합의제도의 발전 가능성과 과제에 관한 연구’에서 한국노동연구원이 2004년 발간한 연구논문집 ‘세계 각국의 사회협약’의 주요 내용에 대해 여섯 페이지 분량을 아무런 출처 표기없이 무단 도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행위는 한국연구재단의 논문 표절 정의 제1호인 ‘타인의 연구내용 전부 또는 일부를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로 명백한 표절 행위”라며 “김 후보는 자신의 논문 말미에 덧붙인 참고문헌 목록에 해당 문헌의 제목을 면피용으로 수록했지만, 표절 혐의를 벗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음재 후보는 “김경협 후보의 논문 표절 행위는 공직자로서 치명적인 도덕성 하자가 아닐 수 없다”며 “표절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고려대학교 측에 정식으로 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협 후보 측은 4일 새누리당 경기도당과 이음재 후보의 논문 표절 주장에 대해 “논문 뒷부분에 출처를 밝혔기 때문에 표절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부천 원미갑 이음재 후보와 김경협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3월31일~4월12일)이 시작되기 전에도 ‘새누리당의 성과 가로채기 중단 요구’(더민주 원미갑 지역위원회- 2월15일), ‘김경협 의원의 의정보고서 허위 학력 기재 관련 경찰 고발’(새누리당 이음재 후보- 2월29일), ‘이음재 후보 정당법ㆍ공직선거법ㆍ국가공무원법 등 위반 혐의 검찰 고발’(더민주 경기도당- 3월16일ㆍ관련기사 클릭), ‘이음재 후보의 공직선거법상 탈법 방법에 의한 문서ㆍ도화의 배부ㆍ게시 등 금지 위반 혐의 검찰 고발- 더민주 김경협 후보측 3월18일) 등 양 후보간 치열한 신경전과 기세싸움을 벌인 바 있다.

되레 두 후보가 투사(鬪士)처럼 다소 거칠어 보이는 기세싸움을 벌이는 구도에서 한걸음 비켜난 국민의당 황인직 후보는 양당 기득권 싸움에 대한 심판론을 앞세워 틈새 선거전에서 후보 특징을 나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표심잡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편, 4ㆍ13 총선에 부천 원미갑은 새누리당에서 이음재 후보가 첫 도전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경협 현 국회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섰으며, 국민의당에서 황인직 전 부천시 충청향우회 사무총장이 첫 도전에 나서 여야 3당 후보의 3파전 선거전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