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1일 부천 오정구에서는 새누리당 안병도 후보의 ‘오정~까치산역 전철 2호선 연장’ 공약에 따른 서울 양천구 신정동 차량기지를 오정동 벌판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주민 기피시설”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맞서 안병호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본말을 전도하는 사실 왜곡”이라고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오정구는 새누리당 안병도 후보가 19대 총선에 이어 이번 4.13 총선에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원혜영 후보가 5선에 도전하면서 두 후보는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에서 두 번째 대결을 펼치면서 격렬하개 충돌하고 있다.

안병도 후보는 군림하는 임금(왕)과 복종하는 머슴(일꾼) 컨셉으로 복장까지 임금(선거운동원)과 머슴(안병도 후보) 갖춰입고 유세전에 나선 가운데 원 후보의 풀무원 부천육영재단(장학재단)의 21억원 기부가 세금 회피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취지의 동영상을 공개에 이어, 원 후보 측에서 안 후보의 선거공보 내용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선거전 막판 세 번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 지방의원들 “차량 기지 이전 철회” 주장

더민주 이필구ㆍ서영석 경기도의원과 서헌성ㆍ이진연ㆍ최갑철 부천시의원은 11일 오전 10시30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통해 “양천구의 대표적 주민기피시설인 신정동 차량기지를 오정구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새누리당 안병도 후보의 터무니없는 공약을 보고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정동 차량기지는 소음과 분진은 물론이고 탈선과 충돌 사고 등으로 이미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매우 심각한 기피시설로 인식돼 이전을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고, 해당 지역구 새누리당 후보인 이기재 후보조차 ‘신정 차량기지 소음 피해 해결’을 선거공약을 내놓을 정도이고, 또 귤현 차량기지가 있는 인천 계양구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차량기지 이전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군부대 이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통해 수십년 만에 환골탈태를 꿈꾸고 있는 오정구에 다른 지역에서는 대표적 주민 기피시설로 인식돼 이전을 요구받고 있는 차량기지를 들여오겠다니 기가 막히다”며 “오정구 시민을 무시하고 주민 기피시설을 들여오려는 안병도 후보는 차량기지 유치 공약을 즉각 철회하고 오정구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안병도 후보 선대본 “차량 기지 이전 철회” 주장

새누리당 안병도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안 후보의 신정동 차량기지의 오정동 이전 공약에 대해 오정구 더민주 지방의원들이 “철회 및 오정구 시민에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 “이들의 주장은 본말을 전도하는 사실 왜곡이며 4월13일 투표에 앞서 안병도 후보를 음해 모략하려는 시도이기에 강력히 규탄하고 사실관계를 천명한다”고 반박 자료를 냈다.

안병도 후보 선대본은 “안 후보의 공약은 ‘오정동~ 까치산역 전철 2호선 연장선 유치’이며, 이것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기 위한 조건으로 신정동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차량기지 이전을 목적으로 하는 듯한 이들의 주장은 사실 왜곡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 후보 비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선대본은 “안 후보는 해당 공약에 대한 주민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월3일과 4일 양일에 걸쳐 오정구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량기지가 기피시설임을 밝히고도 압도적인 전철(2호선) 연장선 찬성 비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안병도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안병도 후보는 모든 공약 작성 이전에 지역주민들로부터 정책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충실해 공약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음해와 모략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려는 더민주당 지방의원들의 행태를 강력 규탄하며 추후 이와 관련한 사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선대본부는 신정동 차량기지의 오정동 벌판 이전 공약에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조사 당시 질문은 “(지하철 2호선 연결) 서울지하철과 오정구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건설비용 부담이 적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한계 용량에 달한 2호선 신정 지하철 차량기지를 오정동 벌판으로 이전하면 해결됩니다. 까치산~ 고강~ 원종~ 오정을 연결하는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였고, 질문 항목 및 결과는 ①우리지역에 기피시설인 차량기지가 들어와도 괜찮다(전체찬성 56.7%, 오정동 주민 찬성 61.4%), ②기피시설인 차량기지 유치를 통한 지하철 연결에는 반대한다(전체 반대 22.6%, 오정동 주민 반대 17.4%) ③ 잘 모르겠다(20.6%) 였다고 안병도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근거자료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20대 총선에 부천 오정구에서는 새누리당 안병도 전 오정당협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현 국회의원, 국민의당 서영석 전 경기도의원, 정의당 구자호 전 노회찬 의원 정책특보 등 여야 4당 후보가 출마해 ‘1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돼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후보 중 안병도ㆍ원혜영ㆍ서영석 후보는 2012년 4.11 제19대 총선에 이어 이번 20대 총선에서 두번째 대결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