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에 참여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친노(친노무현)ㆍ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ㆍ재선)이 선출됐다.

전해철 의원은 21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에서 63.27%의 득표율을 획득해 36.27%를 얻는데 그친 비주류의 이언주 의원(광명을ㆍ재선)을 물리치고 임기 2년의 경기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전해철 의원 68%, 이언주 의원 31%를 각각 득표해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며, 대의원 특표율은 전해철 의원 57%, 이언주 의원 42%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어제(20일) 열린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와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3선의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운동권 출신그룹인 박홍근 의원을 물리치고 위원장에 선출됐다.

김영주 의원은 대의원 현장투표에서는 48%를 얻어 52%를 득표한 박홍근 의원에게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57.%를 얻어 42%를 얻은 박 의원을 크게 눌렀다.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친문’ 진영 핵심 인사인 박남춘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서 68%, 권리당원 투표에서 6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초자치단체장 협의회의 지지를 받은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물리쳤다.

이처럼 ‘친문’ 진영 후보들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권리당원 투표에 온라인 당원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약 10만여명의 온라인 당원들은 대부분 ‘친문’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3만5천여명이 이번 경선에서 권리당원으로서 표를 행사해 ‘친문’ 성향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추미애 후보의 유세론을 뒷받침 하는 것이지만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3곳의 위원장 선거는 ‘친문’ 성향 의원들이 모두 차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다수의 예측이 빗나간 경우도 나왔다.

지난 9일 제주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김우남 전 의원이 강창일 의원을 물리쳤고,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도 정영훈 경남도당 대변인이 민홍철 의원을 물리치는 등 17개 광역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8곳이 원외인사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선거 결과도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더민주 8ㆍ27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로 나선 김상곤ㆍ이종걸ㆍ추미애 후보(기호순)는 이날 경기도 정기대의원대회를 마지막으로 당대표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오는 23일 MBC가 주최하는 TV토론회에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