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로 새로 출범한 제8대 경기도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으면서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경기도의회는 6일 오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장단 선출 등을 안건으로 제25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으나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1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본회의가 개회되자 한나라당 금종례 의원(화성2)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단 구성을 위해 한나라당과의 성실한 교섭에 응하지 않고 합의를 거부한 것은 1천200만 도민의 민의에 어긋나는 횡포”라며 한나라당 소속 김진춘(70·비례대표) 의장 직무대행에게 정회를 요청했다.

이날 본회의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개원 전날까지 원구성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행이 예고됐다.

제8대 경기도의회는 6.2 지방선거에서 도의회 의석 131석 가운데 42석을 차지해 제2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이 2석의 부의장 가운데 1석과 의석 비율에 따라 13석의 상임위원장 중 4석을 다수당인 민주당에 요구했고, 민주당은 지난 7대 도의회에서 한나라당이 의장단을 모두 독차지한 것을 먼저 사과해야 교섭할 수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부의장 2석과 상임위원장 13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거나 임의로 한나라당에 위원장 수를 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같은 계획은 이날 의장 직무대행을 한나라당 김진춘 의원이 맡게 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현행 지방자치법 54조는 의장의 직무를 수행할 자가 없으면 출석 의원 중 연장자가 그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최연장자인 김 의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회 요청을 받아들여 무기한 정회를 선언했다. 이로써 도의회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사실상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현재 양당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의장, 부의장 등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제8대 경기도의회는 123석 중 한나라당 42석, 민주당 76석, 국민참여당 2석, 민주노동당 1석, 진보신당 1석, 무소속 2석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