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는 7월26일 치러지는 부천 소사구 보궐선거의 출마후보가 벌써 10명에 달하는 등 선거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부천 소사구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15대 총선부터 17대 총선까지 내리 3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구인데다, 5.31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한나라당으로서는 ‘김문수 10년 아성’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곳이다.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필승 전략으로 나서야 할 선거이며, 민주당 역시 호남정서가 강한 부천지역 호남표의 재결집을 통해 당 재건의 교부보를 마련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여야 정당간 불꽃 튀는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출마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9일 현재 소사구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만 9명에 이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만수(42)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7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지난달 8일 ‘예비후보 등록 1호’를 기록하며 가장 일찍 출마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10.26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상수 전 의원(현 노동부장관)과 공천경쟁을 벌이다 밀려났던 김명원(51) 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도 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내 공천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5.31 지방선거에서 확인한 높은 당 지지도와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후광 효과로 인해 후보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지방선거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김부회(52)·노용수(41) 전 경기도의원이 ‘김문수 경기지사 선거캠프’에서의 임무를 끝내고 지난 2일과 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5일에는 박종찬(42) 뉴라이트 전국연합 부천연합 상임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들 보다 앞서 박희현(46) 전 서울21세기정책연구소장이 지난달 17일 가장 일찍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다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 선거캠프에서 총괄운영실장을 맡은데 이어, 경기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중인 차명진(47) 전 경기도청 공보관이 후보공천 경쟁에 본격 뛰어들어 ‘김심(金心·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마음)’이 작용했는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군의 경우 박희현 후보만 제외하고 나머지 4명(김부회, 노용수, 박종찬, 차명진)은 모두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가 국회의원 시절 지구당 사무국장과 보좌관, 지역구 관리 등을 통해 저마다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터여서, 교통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본선거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자칫 공천 후유증으로 이들 후보군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가 있을 경우 최대 악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조영상(48) 소사구위원장이 16대 총선과 17대 총선에 이어 3번째 도전에 나서기 위해 지난달 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인지도가 있는 만큼 호남표 결집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소사구위원회에서 자체 경선을 거쳐 후보공천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뚜렷하게 떠오르는 후보는 없는 상태여서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중심당= 길영수(50) 재부천 충청도민회·산악회 명예회장이 지난 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길영수 후보는 5.31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소사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 사퇴했으며, 충청권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소속= 이성구(44) ㈜가브리엘교육 사장이 지난달 11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사선거구’에 출마한 부인 임춘길씨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으나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7.26 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출마후보군 10명 중 9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유권자 접촉에 나선 상태이고, 차명진씨도 조만간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선거열기 못지않게 공천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7.26 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1라운드 출마후보군의 면면이 드러난 가운데 2라운드 관전 포인트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으로 나설 후보로 누가 공천을 받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