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57ㆍ사법연수원 16기) 법무부장관과 최재경(54ㆍ사법연수원 17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웅 장관과 최재경 수석은 지난 21일 박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검사장 출신으로,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위치이고, 민정수석은 검찰과 경찰, 국정원을 관장하면서 대통령의 ‘수석’ 법무 참모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

. 두 사람 모두 검찰 재직 당시 선·후배 검사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검찰 후배들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방패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웅 법무장관은 김수남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16기 동기로 지난해 6월 법무부장관에 임명됐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이래 두 번째 호남 출신 법무부장관으로 관심을 모았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물러나면서 지난달 30일 임명됐고, 지난 18일 임명장을 받아 한 달도 채 안돼 사표를 낸 셈이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검찰 재직 시절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특수부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특수통 검사라면 한 번만이라도 거치고 싶어하는 요직을 모두 역임했다.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은 ‘비선 실세’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구속기소) 씨의 국정 농단 의혹 사건(최순실 게이트)과 관련, 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로 입건된 것과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23일 두사람의 사의 표명과 관련, “박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