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이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오는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표결 처리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오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55분간 회동 결과를 의원총회에서 설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4월 퇴진 당론을 받아들인다는 생각’이며, ‘탄핵이 가결되면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국회가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게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9일 탄핵 절차는 헌법이 정한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렸고, 헌법기관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임하겠다고 말씀드렸으며, 대통령께서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 입장을 수용하셨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55분간 차분하게 대통령께서 말씀하고 저희도 이야기를 했다. 많이 수척해지신 모습인데 의원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말씀을 두세번 하셨다”고 이날 회동에서 주고받은 내용과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회동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후 1시55분쯤 오찬을 하던 중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오후 2시에 청와대에 도착해 오후 3시25분까지 약 55분간 박 대통령화 화동을 가졌다.

다음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한 박근혜 대통령 발언 전문(全文).

○ (2017년도) 예산안 처리를 법정 기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의원들께 감사하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맞아서 나라를 위해 어떤 방안이 좋은 것인가 얘기를 듣고 싶어서 뵙자고 했다.

○ 그동안 영수회담을 수용하고 야당과 대화를 하려 했는데 근본적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추천 국무총리를 제안했고 이에 대해 야당이 거부했다. 또 그 이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대화 제안을 수용했는데 이것도 무산됐다.

○ 이도 저도 안돼서 국정 위기를 풀어볼 마음이 간절했고 또 그 이후 담화 형식으로 발표를 했었다. 그 담화에서 국회에서 결정해주시는 대로 따를 것이고, 또 국회 결정대로 평화롭게 법과 절차에 따라서 정권을 이양하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 그러던 중 (새누리)당에서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하자는 당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위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을 했다. 또 그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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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이 되면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서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 탄핵이 가결되면 결과를 받아들여서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당에서 이런 입장을 생각해서 협조해주시길 바란다.

○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래된 국정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 여러분과 의원님들께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 면담에서 9일 탄핵 표결을 의원 개개인 자유투표로 맡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고,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