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는 23일 오후 제251회 임시회 4차 본회의를 열고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들었다. 그러나 여야 대표의원간 경기도정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뚜렷했다.

◆민주당 고영인 대표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 고영인(안산) 대표의원은 “6.2 지방선거는 김문수 경기도정의 전면 쇄신을 요구한다”며 “절대 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등을 일방적으로 옹호함으로써 한나라당의 경기도 대변인을 자처했다”고 꼬집었다.

고 대표의원은 “김문수 도지사는 독단적, 선심성 도정운영을 수정하라는 도민의 준엄한 요구를 명심해야 한다”며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정치적 꿈에 취해 선심성, 이벤트성 도정 추진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고 대표의원은 “제8대 경기도의회는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도의회가 되도록 민주당은 효율적인 의회운영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위인설관 논란이 있었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제도를 페지하고 교섭단체의 간사 역할을 증대하고 ▲생산성 있고 실효성 있는 의원연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 연수의 결과가 의회활동과 도정운영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정책대안 제시능력의 강화를 통한 도정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도록 하기 위해 의원보좌관 제도 지속적 추진 ▲의원 연구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해 좀더 많은 의제가 의원들로부터 연구되고 그 성과가 의정과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의원 개개인의 연구분위기 확산과 일하는 도의원상 정립을 위한 시설의 보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영인 대표의원은 특히 “도민이 불안해 하는 독선적이고 정치성 짙은 사업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면서 ▲4대강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만이라도 4대강 사업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해 경기도의 명품인 이천쌀이 없어지고 팔당의 생태농업이 없어지고 여주 신륵사 앞 백사장이 없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경기도의회 내에 4대강 사업에 대한 검증 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GTX사업은 철저한 타당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며 “경기도의 교통시스템은 과거 개발과정에서 서울의 위성도시로 육성되는 특성으로 인해 교통체계의 대부분이 서울에 접근하기 위한 남북을 중심으로 발전된 서울 중심의 종속적 교통체계로, GTX 역시 서울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편의성 확보에 미치는 영향보다, 경제적 비용이 더 큰 것으로 추정돼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GTX 정책은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며, 교통접근성에 대한 지역 간의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는 교통 양극화를 초래하고, GTX가 개통되면 경기도는 서울에 종속화가 더욱 심화돼 경기도는 서울의 베드타운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고영인 대표의원은 “경기도의 GTX 3개 노선의 건설은 초대형 국책사업이며 민자 유치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12조원이 소요되는 민자 유치사업으로 역사상 최대의 사업”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직시한다면 GTX의 추진여부는 일체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 엄격하고 객관적인 타당성 검증을 통해 사업의 추진여부가 결정돼야 하는 만큼 민주당은 경기도의회 내에 GTX타당성 검증 특위를 구성해 철저한 검증을 하고 그 결과를 도정에 반영시킬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의 지방부채가 3조원을 넘어서고 있고 경기개발공사의 부채는 6조2천억에 달하며, 올 한해 세수가 7천억 이상 감소하는데 재정적자는 계속 불어나고 있는 만큼 경기도의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내부 검토를 거쳐 필요하다면 이에 관한 특위 구성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의 조속한 실현과 혁신학교 강화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민주당은 2009년 7월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2010년 도시지역 5~6학년에 대한 무상급식비 마저 전액 삭감했던 경기도의회의 지난날의 오류를 되돌리기 위해 무상급식ㆍ혁신학교 추진위를 구성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예산 확보 및 관련 조례 제ㆍ개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SSM(기업형슈퍼마켓) 규제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의원

한나라당 정재영(성남) 대표의원은 “오직 도민만을 생각하고, 격양가 부르는 경기도 만들고, 도민위한 생활서비스 위민정치를 하고, 소통과 화합의 상생정치를 하5고, 변화와 개혁, 창조와 도전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하고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한마디로 불신이었다”면서 “집권여당도, 야당도, 정치권은 모두 못 믿겠다는 것으로, 그 결과 경기도의회도 유례없는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원은 “한나라당은 7대 부문 과제를 설정해 경기도의회를 이끌어 가겠다”면서 ▲공개(公開)ㆍ공정(公正)ㆍ공평(公平) 등 3공(公) 원칙과 실사구시(實事求是)ㆍ실용주의(實用主義)ㆍ실천주의(實踐主義) 등 3실(實)주의를 실천하고 ▲대외적으로 야당과의 관계는 합리적 원칙과 소신을 갖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타협을 통해 먼저 손 내밀고 통 큰 정치와 상생의 정치하고 ▲집행부인 도청과 교육청과의 관계는 김문수 지사의 도정중점 추진정책에 대하여 적극 협조하고 공조하며,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정책도 사안에 따라 협조 지원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일자리 만들고 서민경제 살리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고 ▲의회에 신문고를 설치하고 ▲진정한 지방자치제도 확립과 지방분권 촉진에 앞장 서고 ▲의회다운 의회, 의원다운 의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원은 “민선5기 경기도정의 기본과제를 적극지원 추진하겠다”면서 “경기 매가시티(Megacity) 조성을 위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첨단 최고속 수도권 광역지하급행철도 GTX는 ‘경기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서울에 가로막혀 있던 경기도를 뻥 뚫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세계 일류 수준의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위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포인트제, 녹색인증지원제도, 태양광 발전시설, LED, 2차 연료전지산업 등 녹색성장산업을 보다 적극 지원하고, 광교테크노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도 대한민국 첨단기술개발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산ㆍ학ㆍ연이 끌고, 경기도가 밀고, 경기도의회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기도 만들기를 위해 지난해 경기도가 설치한 교육국과 시ㆍ군의 평생교육사 배치는 평생교육의 여건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했고, 무한돌봄과 꿈나무 안심학교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대한민국 복지를 한 단계 끌어 올린 대한민국 대표 복지브랜드로 자리잡은 만큼 경기도의 복지브랜드를 최고의 대한민국 복지브랜드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경기도 만들기를 위해 21세기 선진국의 기본요소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인 만큼 광역단위의 자치경찰제 도입과 정부가 약속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포괄적 지방이양과 지역실정에 맞는 도시ㆍ주택 정책 추진을 위한 도시계획권의 대폭적인 지방이양이 이루어자는 등 수도권 규제 철폐를 위해 민선5기에서는 경기도의 멍에가 돼버린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폐지될 수 있도록 여ㆍ야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재영 대표의원은 민주당의 GTX사업 검증특위를 비롯한 4대강사업 검증특위, 무상급식․ㆍ혁신학교 특위, 민생대책 특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정치 공세, 당리당략적 접근”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무상급식 특위에 대해서도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대응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해당 자치단체에 심각한 재정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실제로 무상급식을 일찍부터 실시해오던 성남시가 모라토리엄 선언이라는 초유의 재정파탄에 내몰려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경기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추진에 앞서 재정 여건과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전제로 경기도의회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정 대표의원은 마지막으로 중국 요ㆍ순시대(BC2390년)에 백성들이 땅을 두드리며 태평성대를 찬양하는 격양가(擊壤歌)를 소개하며 “열심히 일하고, 경제를 살려 격양가 부르는 경기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해뜨면 일하고(日出而作) 해지면 쉬고(日入而息)
우물 파 물마시고(鑿井而飮)
밭 갈아 내 먹으니(耕田而食)
임금의 혜택이(宰力于)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我何有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