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결과로만 따지면 7.28 재ㆍ보선 결과를 받아든 여야의 희비 교차는 뚜렷할 수밖에 없다.

8곳 가운데 한나라당은 서울 은평을(이재오)ㆍ충주(윤진식)ㆍ인천 계양을(이상권)ㆍ충남 천안을(김호연)ㆍ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한기호) 등 5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광주남(장병완)ㆍ강원 원주(박우순)ㆍ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최종원) 등 3곳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의석은 180석, 민주당 의석은 87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이명박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힌 한나라당 이재오(65) 후보가 출마해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은평을에서 이재오 후보는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 58.3%의 득표율을 획득해 39.9%에 그친 야권 단일후보 민주당 장상 후보에 81.4%p차로 승리를 거두며 2년3개월여만에 화려하게 여의도 정치에 컴백했다.

천신만고 끝에 국회에 입성한 이재오 당선자는 30여년간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년간 옥고를 치른 재야 출신 인사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하며 명실상부한 여권의 중심에 서서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의 컴백은 친이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친박(친박근혜)과의 대립이 불가피 해 당내 갈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당선자는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화합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북 충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대변인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윤진식(64) 후보가 63.6%의 득표율을 획득해 36.3%에 그친 민주당 정기영 후보를 27.3%p차로 물리치며 2년 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현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1천500여표 차로 고배를 마신 것을 설욕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28 재ㆍ보선 투표율이 3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철에 치러진 2006년 7.26 선거때 24.8%의 투표율과 비교하면 9.3%p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여야가 총력전을 펼친 서울 은평을(40.5%)과 충북 충주(43.6%)는 40%를 웃도는 투표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