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7.28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결과는 모두 당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책임공방은 필요 없다. 정세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전당대회의 의미를 퇴색시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했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을 인정한다. 지방선거의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분발하라는 애정 어린 경고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세균과 민주당에 꼭 필요한 매로, 맞을 매를 맞았다고 생각하며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결과는 민주당의 갈 길을 제시했다”며 △민주당의 미래는 연대와 혁신, 변화에 있고 △더 좋은 인물을 많이 발굴하라는 과제(인물 경쟁력이 정당 경쟁력이고 선거 경쟁력)로, 신뢰와 감동을 바탕으로 기득권을 버리고 야권연대와 야권통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국민생활과 직결된 생활정치 의제를 발굴하고 적극 실천하라는, 특히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은 생활정치를 잘 실천하고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내라는 명령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6.2 지방선거가 끝나고는 민주당이 하기에 따라서는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 정권교체 이룩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대로 보여줬다”며 “그런 차원에서 한 달여 남겨놓은 전당대회가 정말 중요하며,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비전을 어떻게 국민에게 제시하고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느냐에 따라 2012년 정권교체의 성패를 가늠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국민과 당원에게 실망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하며, 서로서로 격려하고 선의의 경쟁을 잘 이뤄내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당원 모두 하나 되고 희망 가질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전당대회가 꼭 필요하고, 그럴 때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2012년 집권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 민주당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권정당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쌓고 당원 동지들로부터 사랑받는 새로운 지도부의 탄생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만이 2012년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어떤 길이 선당후사의 길인지 고심했고 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시점에서도 어떤 길이 선당후사의 길인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