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59) 국회의원(민주당ㆍ부천오정구)이 90평생을 ‘생명 농사꾼’으로 살아온 부친 원경선(96) 옹과 그 뜻을 이어 ㈜풀무원식품을 창업하는 등 유기농 보급운동과 ‘생활정치 전도사’로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60년 동행(同行) 기억과 일화를 담아낸 자전적 에세이집 <아버지, 참 좋았다>(비타베아타ㆍ264쪽ㆍ1만2천원)를 펴냈다.

책을 펴낸 출판사 측은 <아버지 참 좋았다>는 △‘아버지’가 사라진 이 시대, 아버지의 역할과 진정한 사랑을 절절하지만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이래야 한다는 적확한 ‘아버지의 초상’을 제시하고 △단순히 ‘아버지와 아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아버지와 아들이 완벽하게 ‘정신’을 계승해 아버지의 신념이 아들의 신념으로 그대로 이어진, 그리고 아버지의 삶을 보고 자라며 아들 스스로도 ‘아버지처럼’ 살아온 이야기이며 △아버지와의 세대차를 넘어선 신념으로 통하는 동지애와 우정을 그리고 있는 ‘아버지 교과서’라고 소개했다.

특히 원경선 옹이 1955년 전쟁 고아와 가족을 잃은 노인 등과 함께 ‘풀무원’이라는 현판을 내걸고 공동체 마을을 일궜으며, 원 의원이 현재 매출 1조원을 상회하는 견고한 회사로 성장한 ㈜풀무원(초창기 이름은 ㈜풀무원식품)을 창업하게 된 것은 학생운동을 하다 생계가 막막해지자 아버지가 농사를 지은 유기농산물의 판로를 생각하다 만든 회사로, 6년간 ㈜풀무원식품을 모든 정성을 다해 키웠고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된 후 미련없이 현재의 사장인 친구 남승우에게 넘긴 후 정치에 뛰어든 이야기 등도 담겨 있다.

원 의원은 이 책에서 “공동체를 구현하고 유기농법을 포기하지 않은 아버지의 가르침이 ‘좋은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옳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신념을 갖게 했고, 아버지의 열정적 삶이 거름이 됐기 때문에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가더라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아버지는 내 삶의 거울”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혜영 의원은 부천에서 태어나 경복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에 입학, 우여곡절 끝에 25년 만에 졸업했다. 서울대 교양과정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강제 징집, 이후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두 차례 복역, 세 차례 제적됐다.

1981년 친환경 자연식품회사 ㈜풀무원식품을 창업해 6년간 경영했다. 1992년 14대 총선을 통해 중앙정치에 진출했으며, 1998년부터 6년간 민선 2, 3대 부천시장을 역임했고, 17대 국회에 다시 등원하여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18대 국회 들어서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가장 신사적인 의원에게 수여하는 ‘백봉신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여러 분야 전문가와 정치인, 연구자들의 열린 정책네트워크인 ‘생활정치연구소’를 설립해 생활정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