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를 20일 앞둔 19일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를 맞아 원내 5당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9일 오후 10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KBS 주최로 생방송으로 대통령선거 사상 첫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원고 및 사전 준비자료 없이 정치·외교·안보 분야와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로 나눠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스탠딩 토론’은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훈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순으로 자리가 배치됐으며, 토론에 앞서 30초씩 모두 발언에 이어,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사전 자료나 원고 없이 진행이 토론 전반부는 정치, 외교, 안보분야, 후반부는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공통 질문에 대한 1분 답변에 이어, 각 후보에게 9분씩 주어진 시간총량제 자유토론 방식으로 지행됐다.

각 후보들간 난상토론은 지지층인 집토끼와 부동층인 산토끼의 표심잡기를 위한 포석에 맞춰 상대 후보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질문을 주로 던지는 형태로 토론이 진행됐는데, 대부분 경선 과정과 선거운동 초반에 언론 보도 등을 나온 약점이나 말 실수 등에 대해 꼬리 무는 식으로 묻는 수준이어서 이에 따른 선거캠프에서 일정 부분 맞춤형 답변을 준비해 각 후보들의 순발력, 위기 대처능력과 정책 비전과 리더십 등이 차별성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란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각 후보간 엇갈린 설전이 오가며 처음으로 선보인 ‘스탠딩 토론’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높이는데는 나름대로 성공했지만 각 후보간 상대 후보에 대한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으며, 1대1 방식이 아닌 5명의 후보들이 제마다 표심잡기를 염두해둔데다 빠뜻하게 주어진 시간에다 꼿꼿하게 선 채로 서로 엇갈린 토론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깊이있는 토론보다는 훈수를 두는 식이거나 수박 겉핥기 식의 토론으로 진행된 점도 옥의 티로 남아 앞으로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토론을 주관하는 방송사에서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점 등이 첫 선을 보인 ‘스탠딩 토론’이 남긴 과제로 보인다.

이날 대선 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스탠딩 토론’은 선거운동 초반 판세에 지지층(집토끼)과 부동층(산토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토론 후 속속 발표될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이날 ‘스탠딩 토론’이 끝난 뒤 후보에게 각 20초씩 주어진 마무리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보다 더 큰 욕심이 있습니다.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이 있습니다. 60년 승자독식, 성장 만능주의 대한민국 노선을 대전환하겠습니다. 저 심상정이 새로운 대한민국 확실하게 열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 여러분, 토론을 잘 보셨겠지만 무상급식 하나 가지고 네 사람이 저만 공격합니다. 참 그렇습니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우리 자체 조사하고 판이하게 틀립니다. 자신 있게 투표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홍준표를 찍어야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게 됩니다.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다음 대통령은 과거 청산에 매달리는 대통령은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대통령, 철학과 의지와 판단력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제가 경제위기, 안보위기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원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 여러분, 나라다운 나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촛불민심을 받드는 진짜 정권교체를 해야만 가능합니다. 촛불민심과 함께해 온 후보 누구입니까? 누가 준비된 후보고 누가 든든한 후보입니까? 누가 나라다운 나라 만들 수 있는 후보입니까?.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께서 원하시는 다음 정부의 모습은 세 가지입니다. 미래를 잘 준비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 그리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입니다. 저는 20년 미래먹거리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50대 젊은 대통령 맡겨주십시오.

한편,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많은 1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5월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여야 주요 정당 5명의 대선 후보 TV토론은 오는 23일(오후 8시)과 28일(오후 8시), 5월2일(오후 8시)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23일(정치분야- 진행 김진석 KBS 기자), 5월2일(사회분야- 진행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 열리는 토론회는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돼 후보자별로 주어진 발언시간의 총량 내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각 후보마다 18분씩 주어진 가운데 다른 후보자와 자유롭게 토론하게 된다.

28일 2차(경제분야- 진행 박용찬 MBC 논설위원실장) 토론회는 1ㆍ3차 토론회와 달리 한 후보자의 정책발표 후 나머지 후보자와 1:1로 질문ㆍ답변하는 정책검증 토론을 앉아서 진행하게 된다.

오는 24일 밤 11시에 열리는 비초청대상 후보자 토론회는 백운기 KBS 앵커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