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천 오정구당원협의회가 6.2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안병도 위원장과 당원들 간의 갈등이 결국은 걷잡을수 없는 수준에 달해 위원장 교체라는 목소리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심각한 ‘내홍(內訌)’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 오정당협 당원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오정당협위원장 교체 건의를 위해 운영위원 및 고문단 30여명을 비롯한 일반 당원 등 900여명의 서명을 받은 건의문을 이달 중으로 중앙당에 제출키로 했다.

오정당협 비대위는 16일 “한나라당을 위해 십수년을 당원으로 동고동락한 지역원로들이 현 당협위원장의 자질과 인품을 의심하는 몇몇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 9가지를 적시한 건의문을 중앙당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함께 뭉쳐도 시원찮은 판에 당원들 위에 제왕처럼 군림하며 핵심당원들조차 함부로 대하는 위원장은 필요치 않다”며 “오정구는 민주당 원혜영 국회의원이 지역구 있는 곳이어서 늘 한나라당이 6대4 정도로 불리한 지역으로 연고도 없는 위원장이 모든 보수세력을 결집시켜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판에 핵심당원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고 해임시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고 위원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상실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패할 것이 뻔해 위원장 교체를 건의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이 6.2 지방선거에서 공천했던 몇몇 후보자조차 등을 돌렸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오정당협이 이처럼 위원장과 당원들간 조직 내부 소통 부재로 인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면서 당원들로 꾸려진 비대위 측의 위원장 교체 건의문이 중앙당에 제출될 경우 19대 총선(2012년 4월11일)을 앞두고 민주당 원혜영 국회의원에 맞서기 위한 조직 정비를 하는데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