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12일 오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빍혔다.

문 대통령이 찾은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비율이 80%를 넘어 공공기관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 고용은 문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문 대통령은 “정부와 공공부문부터 모범적 사용자가 되겠다”면서 “상시적ㆍ지속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특히 안전과 생명에 관련된 업무는 반드시 정규직 전환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채용은 기존 직원의 출산이나 휴직 등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을 경우로 제한하겠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또한 “정부가 공공기관을 평가할 때 인원을 늘리지 않는 것을 지표로 삼아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다”며 “이제는 정규직 전환을 평가 기준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부처는 올 하반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에 대해 전면 실태조사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에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운영평가의 원칙과 기준을 전면 재조정해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점대상이 될 수 있게 함으로써 비정규직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칙에 따라 금년 내 인천공항공사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이행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공항공사의 보고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이행계획을 마련해 보고하고,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으로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