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1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3년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에만 직접 참석했을 뿐 다음 해부터는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또 지난 2008년까지 제창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 포함돼 9년 만에 다시 제창된다.

그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이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정부 주관 5.18 기념식에서 참석자 전부가 일어서서 ‘제창’했다.

그러나 2009년 이명박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본행사에서 제외하고 합창단의 식전 행사로 바뀌면서 참석자 중 희망자만 따라 부르는 ‘합창’으로 변경됐으며, 2011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해까지는 본행사에 포함되긴 했지만 제창이 아닌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르는 ‘합창’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국민들에게 공약했고, 취임 사흘째인 12일 제37주년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국가보훈처에 업무 지시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5.18광주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날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 공식 기념행사로 ‘5․18정신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개식,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에 이어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서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된다.

경과보고는 국가보훈처가 아닌 5.18 유족 대표가 하고, 유족이 참여하는 기념 공연이 확대되면서 전체 기념식 진행 시간도 지난해보다 10여분 이상 늘어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

여야 지도부도 기념식에 모두 참석했고, 5.18 단체 뿐 아니라 역대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단체 관계자들도 대거 초청됐으며, 일반 시민도 신분증만 있으면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어제(17일) 전야제에 이어 광주 금남로 등 광주시내 곳곳에서는 주말까지 5.18 관련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추모 분위기가 이어진다.

또 이날 기념식 전후로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전 등에서도 지역 기념 행사위원회 주관으로 지역별 기념식을 개최하고,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5.18 3단체(부상자회, 유족회, 구속부상자회)를 비롯한 민주화운동 참여 단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17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사)5·18민주유공자유족회 주관으로 추모제가 열리고, 20일에는 (사)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주관하는 5.18 전국휘호대회, 27일에는 구 전남도청에서 부활제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