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회한 부천시의회 제164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원정은 의원(원종1동, 원종2동, 오정동, 신흥동)은 민선 5기 김만수 시장체제에서 꾸려지는 ‘부천시정 운영 공동위원회’와 권한이 대폭 강화되는 ‘시민 옴부즈만’ 위촉 및 관련 조례안과 ‘시민소통위원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부천시는 유래없는 변화의 대홍수 속에 놓여 있다”며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고 동의하는 대화와 화합을 통해 그 방향과 목표가 정해져야 하고, 부천시민이 주인이 되고 시민의 뜻을 받드는 시정을 위해 시민의 대변인이 꼭 해야 될 말이 무엇인지 가슴 깊이 성찰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부천시정 운영 공동위원회= 6.2 지방선거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와 국민참여당이 참여해 구성한 것으로, 지난달 17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최순영 공동위원장은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선거 모델이며 이상스런 기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원정은 의원은 이와 관련,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이나 조례가 정하지 않는 합의제 행정기구나 자문회, 후원회 등의 자문기관을 설립 운영할 수 없도록 돼 있고, 부천시장의 권한과 책임은 어느 곳에서도 개인의 정치적 의지에 따라 쪼개거나 나눌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시정 공동 운영위원회 설립의 법적, 제도적인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원 의원은 부천시정의 주요 정책사항을 수립하고 실행을 협의, 논의하는 시정 운영 공동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현재 집행부 내에서 시정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의 역할과 중복되고, 시민이 직접 선출한 시의회를 약화시키고 무력화 시킬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정강 정책으로 뭉쳐진 정당과 시민단체가 각자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을 공동 추진하게 되면 시정의 혼란과 행정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

원 의원은 그러면서 김만수 시장이 ‘시민이 시장’임을 내세우며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석도 “후보자 시절 정치적 협약을 맺은 시정운영공동위원회와 같은 내편 가르기 소통과 화합 말고, 시장과 반대편에 섰던 혹은 누가 시장이 되던 관심 없던 사람들과도 소통과 화합해야 된다”며 “부천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진정한 소통과 화합을 하기 위한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시민 옴부즈만 및 시민소통위원회= 제7대 시민 옴부즈만으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만수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맡은 한변환 전 시의원(3선)이 단독 추천돼 지난 7월28일 부천시의회 제163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위촉동의안이 찬반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위촉됐다.

원정은 의원은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한 경력이 있고 ‘부천시정 운영 공동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정 감시기구에 조차 또다시 고질적인 위인설관(爲人設官) 인사라는 화살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의 견해를 물었다.

원 의원은 또 이번 회기에 올라온 ‘부천시 시민옴부즈만 운영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에 시민소통위원회를 옴부즈만 소속기구로 신설하려키로 한 것에 대한 법적 근거와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원 의원은 “시정에 대한 감시 및 비위의 시정 등에 대한 조치를 강구토록 권고하는 권한을 가진 ‘시민 옴부즈만’이 부천시장이 주재하는 주민 여론수렴을 하는 시민소통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면, 시장과 시 집행부를 위해 일하게 되는 것이어서 옴부즈만 제도의 핵심인 정치적 중립성과 행정적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

원 의원은 또 “토론회와 공청회 등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기존 옴부즈만 조례에 끼워넣기 식으로 개정안을 통해 ‘시민소통위원회’ 신설에 따른 법적 근거와 설립 목적은 무엇이고, 또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원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마치면서 김만수 시장이 민선 5기 시정 출범과 함께 내세운 ‘시민이 시장’이라는 슬로건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면서 “시민은 부천시민 전체가 되어야 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내 편만이 시민이 아니며, 소통과 화합의 대상은 정치적 협약을 맺은 같은 편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며, 시장이 자신과 같은 말만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전체 부천시민께는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며 고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는 만큼 진정 모든 부천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시장이 되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원 의원의 이날 시정질문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으로서 민주당 소속 김만수 시장이 야권 단일화 및 선거과정에서 다른 야당과의 정책 공조에 따른 부천시정 운영 공동위원회와 자신의 공약인 시민소통위원회 구성, 그리고 측근 인사의 시민 옴부즈만 위촉에 따른 정치적 노선과 견해를 달리하는 측면이 있지만, 민선 5기 부천시정 출범 초기라는 점에서 한번쯤 새겨볼만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김만수 시장이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얼마만큼 진정성 있는 ‘소통’과 ‘참여’, 그리고 ‘화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정질문 답변은 오는 10일 회기 마지막날 있을 예정이다.

한편 원정은 시의원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학고 석사과정에 이어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1995년 6월27일 제1회 지방선거와 1998년 6월4일 제2회 지방선거에 여성 후보로 출마해 초대 부천시의원 및 2대 부천시의원(부의장)을 지낸 이영자 전 시의원이 어머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