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회된 부천시의회 제164회 제1차 정례회에서는 6대 시의회 출범 이후 첫 시정질문을 통해 민주당 김만수 시장이 이끄는 민선 5기 출범 초기 시정 운영을 위해 새롭게 신설되는 기구 및 관련 조례안 개정 등에 관해 묻는 질문이 많았다.

특히 시의회 의석 29석 가운데 12석으로 숫적 열세에 놓인 한나라당 시의원 11명이 이날 구두 및 서면질문에 나섰다. 하지만 동일한 사안에 대해 ‘너도 나도’식 중복된 질문이 많은 탓에 사전 조율조차 거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소통과 참여를 핵심 트랜드로 내건 민선 5기 김만수 시장 체제에서 추진하려는 △부천시정 운영 공동위원회 △시민소통위원회를 비롯해 △시민 옴부즈만 관련 조례안 개정 △주민참여예산제 관련 조례안 △친환경 무상급식 △부천무형문화엑스포의 내년도 폐지 문제 등에 대해 중복된 질문을 되풀이 했다.

더구나 시집행부에서 이번 회기에 각 상임위원회에 심사를 의뢰한 조례안을 중심으로 시 집행부의 견해를 묻는 질문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시 집행부로 하여금 ‘우문현답(愚問賢答)’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민선 5기 시정 초기 틀짜기에 대한 궁금증에 조바심을 냈다.

화장장 전면 재검토 관련 사항 등을 제외하고는 각 상임위 별로 추경예산안 및 관련조례안 심사를 통해 관련부서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듣고 따져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최종 판단을 한 뒤에야 시정질문 답변을 들어야 하는 회기 일정도 충분히 감안했어야 할 것이다.

이와 반면에 민주당(12석)과 민주노동당(2석), 국민참여당(1석) 등이 연대를 통해 17석으로 숫적 우세를 확보한 야당 시의원들은 사전 조율을 거쳐 역할 분담을 통해 부천시 산하기관 인사문제 등 한나라당 소속 전임 시장이 이끈 민선 4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초점을 맞춰 대조를 이뤘다.

특히 부천시 산하기관 인사문제에 대해 오는 10일 시정질문 답변에서 그 수위를 어느 수준으로 맞출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지난달 17일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 등 시 산하기관에 공채 및 특재 형식으로 채용된 직원들의 인사문제와 관련, “현 시점에서는 시정을 사유화(私有化) 하려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스런 수준으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정도여서 고민스럽다”며 “이 문제를 시끄럽게 처리하느냐, 조용하게 처리하느냐를 두고 갈등도 되지만 객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