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신종철(42) 경기도의원(부천 제2선거구)이 최근 전자우편(e-메일)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신 도의원은 지난 20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낸 e-메일에서 '오랜 시간 고통했다'며 '여러달 동안 밤잠을 이루지도 못했고 새벽녘에 잠이 깨면 다시 무엇이 옳은 것인가 고민하는 등 과연 나를 지지해주신 분들과의 신의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나름대로의 정치적 신념을 택할 것인지 번뇌했다'고 밝혔다.

신 도의원은 '한나라당 도의원후보로 입후보해서 당선이 된 사람이 당적을 바꾸는 것은 유권자와의 신의를 어기는 것'이라며 '저는 비록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지만 한나라당으로 출마할 때는 이미 보수성향의 한나라당에서 개혁세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었지만 한나라당의 이념적 한계와 최근의 상황,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라는 명제속에서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 도의원은 '한나라당에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지만 현재의 조건속에서는 제 나름대로의 신념을 펼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저의 정치적 입장과 상반되어지는 당론속에서존재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며 '비록 신의를 어기고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상처를 주는 행위이지만 제 나름대로는 정치적 신념을 쫓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을 옮기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니었으며 또 개인적으로는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더우기 열린우리당이 아직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또 총선이후의 정국이 어떻게 변할지도 알지 못하지만 개인적 이익을 쫒지 않고 오로지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벽돌 한 장 얹는다는 마음으로 결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출마를 위해 열린우리당에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지만 열린우리당 입당 기자회견 때도 밝혔듯이 17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일부에서는 출마를 종용하는 분들도 있었고 또 열린우리당 경선에 참여하여 이길 자신도 있지만 출마를 위해 당을 옮기는 것은 사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 출마를 포기하고 백의종군하기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 도의원은 '어렵게 내린 결단이고,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심을 버리고 공인으로서 대의를 지키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지지해주신 유권자들을 생각해서 보다 자숙하고 보다 겸허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여러분들의 보다 많은 채찍질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