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의장 김관수)가 ‘여소 야대’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한 끝에 결국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야3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단독으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야3당은 10일 오전 10시 제164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개회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안건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본회의장 등원을 아예 보이콧하자 정회를 선포하고 물밑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 출석 조건으로 내세운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안과 시민 옴부즈만 운영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정책개발자문위원회 운영 조례안’의 수정 보완과 제2회 추경예산안에 포함된 ‘시민 소통 100인 위원회, 정책개발자문위원회, 사회적기업 육성지원위원회 관련 예산’에 대한 삭감을 수용할 것을 끝까지 고수하는 강경 일변도로 맞섰다.

이에, 야3당은 ‘시민 소통 100인 위원회, 정책개발자문위원회’ 관련 예산 중 하나 정도는 삭감할 수 있다는 협상 카드를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하면서 2차 본회의 정회시간이 길어지면서 산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의회 의석 29석 중 17석을 확보한 야3당(민주당 14, 민주노동당 2, 국민참여당 1)은 야3당은 이날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본회의 단독 속개 및 안건을 일괄 상정해 단독 처리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2차 본회의가 정회된 지 무려 11시간만이 택한 선택이었다.

야3당은 숫적 우세를 앞세워 민선 5기 부천시정 출범 이후 갈 길 바쁜 민주당 소속 김만수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건 주요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주는 초강공 전략을 택한 셈이다.

반면에 12석으로 숫적 열세에 놓인 한나라당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이 주장한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빼들었지만 역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한나라당은 야3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속개해 안건을 일괄 처리한 것에 대해 “의회 절차를 무시한 날치기 통과”라고 거세제 항의하면서 제주행 의원 연수 불참 등 향후 시의회 일정에 대해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이같은 파행으로 인해 민선 5기 시집행부의 첫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전에 배포한 답변서로 대체됐고, 미흡한 답변에 대한 보충질문 및 답변도 건너뛰게 됐다.

이날 6대 부천시의회는 ‘여소 야대’ 구도에 따른 여야 갈등의 밑바닥까지 보여준 가운데, 야3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 극한 대립으로 인해 향후 시의회 운영 일정에 있어서도 그 후유증은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 분위기마저도 ‘야3당 대 한나라당’ 등식과 흡사한 ‘진보 대 보수’라는 구도가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19대 총선 정국으로까지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