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드는 신당의 명칭이 ‘미래당’으로 확정됐다.

양당 통합추진협의회는 2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운영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당명을 ‘미래당’으로 결정했다.

통합추진협의회 유의동 대변인은 “미래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는 취지이며, 100년 이상 가는 굳건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양당 통추협은 지난달 23일부터 1주일간 당명을 공모, ‘바른국민당’이 1위를 차지했으나 ‘바른국민당’과 ‘미래당’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전날(1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당명을 확정했다.

이날 통합추진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 ‘정명순행(正名順行)’, 좋은 이름은 만사가 잘 된다고 한다. 오늘 이름을 잘 골라서 올해 무술년 이름처럼 무슨 일이든 술술 잘 풀리는 그런 한 해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당명 결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오늘은 국민의당 창당 2주년되는 날로, 지난 2년을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한 획을 그었고 커다란 정치 드라마를 만들었던 그런 2년이었다. 이제 우리 앞엔 더 큰 드라마, 더 큰 정치에 획을 긋는 일들이 앞에 놓여 있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없었던 지역을 넘고 이념을 넘는 통합, 그래서 지금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우리 ‘통합개혁신당’이 각오를 다지는 그런 날이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양당이 미래통합계획에 같이 힘을 합치게 되서 한국 정치사에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을 가지고 출발한다”며 “오늘 오전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님께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저 분도 우리와 생각이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고 통합이 그동안 차이를 극복하고 같은 뜻을 합쳐서 같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잘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석에서 김동철 원내대표 연설을 들으면서 저 분 잘한다는 호응이 많이 들리는걸 봐서 그쪽에서도 넘어 올 사람이 굉장히 많겠구나 느꼈다”며 “통합개혁신당이 13일 통합전당대회 이후에 국민들께 어떤 정치, 어떤 정책을, 또 국회에서 어떤 입법활동을 행동으로 보이느냐가 저희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결정한다고”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우리가 그동안 말로 약속으로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치열한 토론을 거쳐 국민 앞에 행동으로, 정책으로, 입법으로, 예산으로 (실천하면) 국민들께서 우리 신당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신당 출범 초기에 그런 노력들을 위해 뜻과 마음을 합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그게 곧 지방선거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달 15일 2.4 전당대회를 분산된 여러 장소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하고 당비를 내지 않은 대표당원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기로 하는 내용이 담긴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맞서 통합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개정된 당규가 당헌과 정당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을 상대로 전당대회 당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개정된 당규가 상위규정에 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어, 국민의당 당무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합당과 해산은 전당대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당헌을 개정해 2.4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전(全)당원투표를 실실한 뒤 중앙위원회 추인 방식으로 합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