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해 최초의 진보정당 교섭단체가 출범하게 됐다. 공동 교섭단체는 지난 2008년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 이후 10년 만에 탄생한 것이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1일 국회 공동 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구성 합의를 공식 선언하고 앞으로 원내 활동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합의식에서 공동 교섭단체 구성과 함께 국민소환제 등 국민 주권을 강화하는 개헌, 국회의원 선거 등의 연동형 비례제와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제 도입 등의 8대 정책 공조 과제 등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공동 교섭단체 대표를 맡게 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양당이 차이를 좁히는 실험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고,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촛불 민심이 원했던 개혁정치의 시동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는 2일 국회에 공문을 제출해 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한 뒤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교섭단체 대표 회의에 노회찬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양당 의원들이 상견례를 겸한 합동 의원총회도 열 예정이다.

한편,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처음 배출한 이후 1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20대 국회는 현재 3개 교섭단체(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서 4개 교섭단체 체제로 전환되면서 국회 협상 구도는 더불어민주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의 ‘범진보’ 진영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범보수’ 진영으로 양분되게 됐다.

이에 따라 개헌 협상 등 주요 현안에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동 교섭단체의 의석 수가 구성 요건인 20석을 간신히 채운 관계로, 6.13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현역 의원이 한 명만 나갈 경우 교섭단체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는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20대 국회 의석수 현황(4월 1일 현재 293석- 지역구 246석ㆍ비례대표 47석)

-더불어민주당 121석(지역구 108석ㆍ비례대표 13석)
-자유한국당 116석(지역구 99석ㆍ비례대표 17석)
-바른미래당 30석(지역구 17석ㆍ비례대표 13석)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20석(민주평화당 14석-지역구ㆍ정의당 6석- 지역구 2석, 비례대표 4석)\
-민중당 1석(지역구)
-대한애국당 1석(지역구)
-무소속 4석(지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