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여야가 ‘제식구 감싸기’에 나서면서 방탄 국회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이날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288명 중 홍문종 의원은 275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가) 129표·반대(부) 141표·기권 2표·무효 3표, 염동열 의원은 275명 표결에 찬성(가) 98표·반대(부) 172표·기권 1표·무효 4표로 각각 부결됐다.

표결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중에서도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의석 수는 121석, 자유한국당은 113석이어서, 홍문종 의원의 경우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표가 141표로 자유한국당 의석 수를 합친 것 보다 28석이 많다. 이 28석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외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반대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염동열 의원의 경우는 반대표가 172표로 자유한국당 의석 수 외에 50명의 의원이 반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표가 없으면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각각 지난달 4일과 13일 국회에 접수됐지만, 국회 파행 사태가 계속되면서 지난 14일 본회의 보고가 이뤄졌다.

홍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의 공금 횡령 혐의로, 염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날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20대 국회는 지금까지 보고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최경환·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은 지난해 12월 29일 본회의에 보고됐지만, 보고 다음날부터 바로 비회기가 시작하면서 처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