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김관수)는 오는 23일부터 12월1일까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7일동안 ‘2010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정 실무 능력 및 전문지식 배양을 위한 ‘의원 연수’를 위해 11일 낮 12시30분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향했다.

그러나 2박3일간의 이번 제주도 의원 연수는 야3당 공조로 안건을 단독 처리한 의회 운영 파행과 관련(바로 가기 클릭), 김관수 의장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충분한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초선의원 7명이 불참하는 바람에 불협화음의 불씨를 여전히 남겨놓은 채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오는 22일 개회해 12월23일까지 열리는 제166회 2차 정례회 기간중 행정사무감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제주도 의원 연수에 불참한 한나라당 초선 의원은 당현증ㆍ김현중ㆍ경명순(비례)ㆍ원종은ㆍ원종태ㆍ장완희ㆍ안효식 의원이며, 건설교통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한태 의원만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같은당 재선급 의원인 한기천 부의장(재선), 서강진 행정복지위원장(5선), 한나라당 시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박노설 의원(5선), 김혜경 의원(재선)도 참여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14명 의원과 민주노동당 2명, 국민참여당 1명 등 야3당 17명은 모두 참여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초선 의원 7명이 제주도 의원 연수에 불참한 이유가 “야3당 공조로 인한 의회 운영 파행에 따른 충분하고 성의있는 사과가 없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고는 하지만, 꼭 그런 이유만으로 불참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초선인 감한태 의원이 유일하게 의원 연수에 참여한 것에 대해 “간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말하고 있지만, 불참한 원종태 의원도 ‘의회운영위 간사’를 맡고 있는데다, 행정사무감사에 처음으로 나서는 초선 의원들에게는 이번 연수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같은당 소속 재선급 이상 의원 4명도 참여한 관계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간에도 야3당이 공조 틀을 유지하며 과반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대(對)의회 관계에 있어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의회 활동에 있어서 한나라당 내 주도권을 쥐는 문제와 관련돼 있어 하반기 원구성 등 장기적인 포석도 있을 것이라는 확대 해석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제6대 부천시의회가 ‘여소 야대’라는 의석 분포로 인해 17석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야3당 공조가 끈끈하게 유지되는 있는 상황에서, 12석의 숫적 열세에 놓인 한나라당으로서는 그나마도 이른바 ‘황야의 7인’이라는 결속체로 강경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끌려갈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에 우선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가지 눈여겨 볼 대목은 이들 의원 연수 불참한 이른바 ‘황야의 7인’은 한나라당 4개 당협에서고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 일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의회 내 대야(對野) 견제력도 갖추고 있다는 거다.
한편 제주도 연수를 떠난 시의원 22명은 이날 제주에 도착해 오후부터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주제의 교양강좌에 이어, 전(前)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는 하승수 씨를 강사로 초빙해 ‘예산 및 결산의 이해와 심사 실무’,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 실무’에 관한 강의를 듣는다.

12일에는 오전에 거문오름을 등반한 뒤 오후에는 현재 제주급식연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급식 식자재센터’를 방문해 식자재 공급 방법, 씻고 다듬는 처리방법, 운영방법 등을 살펴보고 친환경 급식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13일에는 제주4.3사건의 진실과 교훈을 후손들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된 ‘제주 4.3평화공원’을 둘러본 뒤 제주를 출발해 오후 2시30분께 시의회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