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대선 출마할 거냐는 질문은 익숙하실 것이다. 결정하셨나.

▲그것은 민심과 천심이 결정한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어떤 자리를 해보겠다고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다. 제가 천주교 신자인데 ‘주님 제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매일 기도한다. 개인 능력 이상의 것을 받았고 대통령 되고자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

-팬클럽과 등반도 했다. 도지사 임기를 채울 것인지 명확히 답변하지 않는 데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저를 불러주시지 않으면 저는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엔 저도 대선 후보로 넣어주시고, 물론 지지율은 매우 낮지만. 그런데 대한민국이 강력하고 위대하고 훌륭한 나라가 되고 훌륭한 후보들이 많이 나와 저를 불러줄 필요도 없으면 저는 좋겠다.

-대선 후보 지지율이 조금 떨어지고 있다.

▲여론이란 게 늘 출렁이는 파도와 같다. 하나의 스냅사진과 같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큰 흐름과 역사의 요구 국민의 희망이 어디 있느냐가 중요하다. 여론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해선 안 된다. 제가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고 있으면, 저희 집사람이 그런 것에 몰두하지 말라고 한다.

-지사께선 세종시 원안에 반대해 충청권 지지율이 매우 낮다.

▲제가 이 문제를 갖고 당시 많은 충고를 들었다. ‘당신 적당하게 하라, 국회의원 때도 반대하며 발버둥 쳤는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있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제가 개성을 가보면 물이 없어 임진강 수로 변경을 하고 있다. 서울은 2천500만이 먹는 좋은 수량의 한강과 산들이 최고인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놔도 손색없는 수도다. 해외동포까지 8천만의 마음의 고향인데, 한 대통령 후보가 나와 수도를 옮기겠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이것은 저에게 표가 안 되더라도, 독배가 되더라도 제가 마실 수 없는 잔이다. 지금도 변함없다. 이렇게 좋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더 가꿔야 한다.

-대선후보가 될 경우에도 변함 없겠나.

▲대통령께도 말씀 드렸는데 대한민국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제가 직위를 찾고 얻고 표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것은 안 하겠다.

-김 지사의 진정성과 성실성은 대한민국이 인정하지만 대중성은 부족해 보인다.

▲저도 정치인이니 노력하겠지만, 제가 생긴 것도 잘 생긴 게 아니고, 제가 그래서 국회의원 나왔을 때 지역주민들이 당신은 선거에 나서봐야 3등이라고 했는데 1등이 됐다. 진인사는 대천명이고 뜻은 하늘에 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큰 지도자’라고 했는데.

▲우선은 최고 인기스타 아닌가. 박 대표와 여러 선거를 나가서 지원유세를 나가봤는데 박 근혜 대표는 상당한 인기가 있다. 또한 절대 권력을 가지셨던 분의 따님이다. 지금까지 악조건 속에서 정치적으로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에게도 참 다행스런 일이다.

-세종시를 바라보는 측면에 대해서는 박 대표가 문제있는 것 아닌가.

▲물론 문제가 있다. 국회에서도 저와는 달랐는데 당대표로서 선거라든지 민심의 흐름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나라고 본다. 정치적 득실을 떠나 국가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후보에게 안정된 승리를 거뒀다. 그 승리는 무엇이었고 다시 붙으면 또 이기겠나.

▲당시 유시민 후보와 운동권 가까운 집안이었다. 유시민 동생이 우리 옥바라지도 해줬다. 하지만 이 분은 대한민국 국가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함에 대해 부정적 비판적이다. 저도 과거엔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제 자신이 어렸을 적 경험에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진정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가 중요하지 정치적 이용은 안 된다. 심지어 과거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노력한다고 많은 후배 동료를 감옥에 보내기도 했다. 나라에 대한 긍지와 분명한 목표의식,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

더이상 현실에 맞지 않는, 이상은 아름다운 말이지만 현실에는 맞지 않는 점은 고쳐나가자고 제가 말한다. 대한민국 리더십이 제대로 잡히면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 본다.

-지사님께선 손학규 대표와 지지층도 겹친다. 신경도 쓰이지 않은가. 다른 게 딱 하나는 손 대표가 진보정당으로 간 것이다. ‘운동권은 결국 좌파로 가서 변신할거야’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한나라당 자체에 대해, 손 지사 말씀처럼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고칠 점도 많지만 웰빙정당이라고 저도 비판하긴 하지만 한나라당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산업화 뿐 아니라 모두를 통합하는 중심에는 있고 앞으로도 한나라당이 끌고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손 지사가 민주화 세력으로 몸 담기에 어렵지 않았나 한다.

저도 집사람도 손 지사가 살던 공관에서 먹고 자는데, TV 등에서 반대편에 계시는 손 지사를 보면 기분이 묘하다. 지금도 묘하고 손 지사를 비판하기도 뭐하고,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그렇다고 상대 당이기에 묘하다.

지금 한나라당에 계셨다면 분명히 우리 역사 발전에 있어 더 큰 역할을 맡으셨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

-좌파를 숨기고 있다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달라질 의심도 있다.

▲의심을 가질 수 있다. 스무살부터 마흔살까지 20년간 좌파에 있었다. 바뀌겠느냐는 의심이 있을 수 있다. 옛날 동지들과 만날 일이 있으면 대화도 잘 하고, 생각이 물론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떤 이들은 ‘위장한 트로이 목마 아니냐’는 말도 한다. 하지만 좌파에 대해 나쁘다기 보다는 이분들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왜 3대 세습하고 국민을 어렵게 하는 북한에 대해 비판 한번 안하나. 정말 우리 대한민국이 위대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을 높게 평가한다. 심지어 이승만 동상을 광화문에 세우자고 했다.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선거공학적 입장에서 바라보실 수 있는데 저는 그렇게 치밀하지 못한 사람이다. 대학 입학 이후 이승만 박정희 비판, 대한민국 정통성을 비판해 왔다. 제가 과거 운동권 중심에 있던 사람으로, 이후 공부를 해보고 나이 들어서 보니, 이제 겨우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미 100년 전에 대한민국을 생각하신 분이셨다. 외국 어떤 지도자 보다 큰 미래를 내다보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하신 분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그 분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그분이 대한민국을 만들 때 얼마나 고뇌와 갈등이 크셨을까, 지도를 펴놓고 보셨을 때 러시아 중국 온통 공산주의국가였는데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 수 있었을까. 당시 그렇게 이 분을 욕했는데 제가 깨치지 못해 그런 점을 계속 죄송그럽게 생각한다.

미국엔 부시 레이건 역대 대통령에 대해 수많은 박물관과 쓰던 물건이 전시돼 있다. 우리도 대통령을 다시 되돌아보면 최고의 교육 관광이 될 수도 있다.

-확고한 리더십이란

▲저도 공부하는 과정인데, 제가 답답한 것은 우리 한나라당 같으면 여의도연구소가 있는데, 중국과 북한, 민생을 위해 필요한 것을 연구하고 통합해 내는게 필요하다. 그런데 당에도, 국가적으로도 국가 미래 비전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한 곳도 없다.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되고 중국은 지금 어디쯤 와 있고 향후 어떻게 실행해 나가야 하느냐가 나와야 한다. 우리가 여론조사는 중국보다 훨씬 많이 해도 국가의 큰 비전에 대해선 어느 곳도 안 한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청사진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저도 공부중일 뿐이다.

-사상면에서도 DNA가 있다고 본다. 젊은 시절 경제적 약자를 위해 싸웠던게 지금과 배치되지 않나.

▲경기도 한센촌 6개소가 있다. 그분들이 그런다. 한센촌 사람들 꼬막손을 다 만지고 펴 드리고 식사하고 같이 잠자면, 뭐 당신 같은 사람이 있냐고 하신다. 우리 공무원들이 그곳을 찾아 따뜻하게 보듬는다. 이런 것과 대한민국이 잘 되기 위해 삼성, 엘지가 얼마나 열심히 잘 하고 있느냐는 것도 필요하다. 재벌이라 비판하지 말고 그것이 갖고 있는 긍정적 측면을 칭찬하고 잘못하는 것은 벌을 주면 된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나라가 성장하는 것은 하나다. 따로 보면 안 된다.

저는 친기업, 친서민, 친한센인, 친삼성, 친현대, 친엘지이다. 맨하탄 타임스퀘어에 나가보면 삼성, 엘지는 있어도 경기도나 코리아는 없다. 한국인으로써 너무 고마운 거다. 인도, 일본, 중국을 가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주는 삼성, 엘지가 고맙다.

또한 요즘 우리 자살률이 1위인데 한센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불법을 저지르면서 100번 넘게 경찰서에 불려가도 자신들의 염색 등 힘들지만 살고자 열심히 일한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느냐.

-과거 정권은 잃어버린 10년인가

▲그렇게 생각 안한다. 잘 한 부분도 많고 다만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대한민국에게 누가 적이고 누가 우리편인가는 필요하다. 너무 일방적으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승만 동상을 광화문을 넣기 위해서는 동상이 3개나 돼 너무 많은데 세종대왕 이순신 중 누굴 빼야 하나.

▲외국 나가 보면 동상들이 너무 많다.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은 전국에 수천개 될 것이다. 너무 쏠림현상이 강하다. 너무 획일화나 흑백으로 가는 것은 안 된다. 꼭 광화문이 아니라도 세종로도 찾아보면 공간이 많다. 우리나라가 동상 세울 돈이 없나 공간이 없나. 그 얼마나 훌륭한 분들에게 비난과 저주의 화살만 쏘는지 안타깝다.

-안상수 대표가 진보적 목소리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가능한가.

▲물론이다. 그런데 진보가 뭔가. 오히려 한나라당이 더 진보적이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진보적이고 자유민주주의는 공산주의보다 진보적이다. 산업화가 진보적이다. 진보와 보수라는 말이 많은 논란이 있는데 소위 좌파라는 것도 얼마든지 양립하고 통합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어느 쪽을 끌어 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본인들이 얼마나 공부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휴일에 교회에 가보면 목사님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것을 본다. 정치에서는 그런 기도와 노력을 안 하고 오히려 종교에서 더 하는데 그래서 되겠는가. 대한민국 주권과 자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래하고 기도해야 한다.

보수를 놓친다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정통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를 존중할수록 북녘 땅도 사랑하고 끌어안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목회 사건 이후 10만원 이하는 그냥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만들려 하는데.

▲입법권이 있다고 자신을 위해 법을 만드는 데는 반대한다. 선관위나 법률전문가 등이 협력해 법을 만들어야 한다.

-노조에 대한 생각은.

▲지금 노동조합이라는 것은 대기업 노동조합 등 비교적 환경이 좋은 분들은 보다 좋지 않은 분들을 먼저 생각하는 노조가 돼야 한다. 자기 이익을 위해 노조활동을 해선 안된다. 그리고 민간노조 보다 문제는 공공노조다. 공공노조는 경쟁이 없기에 더욱 바르게 활동해야 한다.

-계약직 공무원 등 선거를 돕기 위해 사퇴했다가 돌아왔는데.

▲사실이다. 제가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일부 있는데, 대변인 등 정통 직업공무원이 아닌 자리 등이다. 저는 정직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저를 도와줘서 선거에 참여할 사람은 사표를 내라 했다. 여러 비판도 할 수 있지만 올바르고 공정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통일의 의미는.

▲통일은 국민들 속에 남남갈등을 좁혀준다. 통일에 대한 인식이 공유될 필요가 있다. 남북간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 중국은 특히 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중국 의사결정권자들이 북에 영향을 끼쳐야 통일도 가능하다. 지난하지만 더 힘을 쏟아야한다.

-사모께서 생각이 조금 다르고 비판적이라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저희 집사람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생각은 동일하다. 요즘 집사람을 보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제야 좀 느끼고 있다. 저 역시 여성에 대한 배려 교육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고 집사람과 딸에게 배우고 있다. 아마 남자들에게 여성이란 부분은 평생 공부하는 것 아닌가 한다.

○무상급식과 공짜 약속의 남발

제가 요즘 무상급식 문제로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김문수가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고 합니다. 지난번 선거 때는 이 문제로 표도 많이 잃었습니다.

저는 초선 국회의원 때 결식아동을 위해 학교급식법을 세 번이나 개정하는 등, 결식아동 급식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고, 지금도 현장에서 챙기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아이 한 명당 1년 365일, 하루 세끼를 먹으면 모두 1,095끼니가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하는 급식은 1년, 1,095끼니 중에서 방학과 공휴일을 빼고 평일 180일 점심뿐입니다. 나머지 915끼니에 대해서는 도와 시․군이 돌보고 있습니다.

서민층, 저소득층 아이들은 방학이나 토․일요일에도 부모가 일하러 가기 때문에 혼자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밥을 굶지는 않는지, 위험한 환경에 처하지는 않는지 보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보험이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이지만 소득과 재산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부담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에게 무조건 공짜 의료혜택을 주는 것이 보편적 복지는 아닙니다. 한정된 예산에 부잣집 아이들까지 공짜밥 먹이는 것이 보편적 복지일 수 없습니다.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주택… 예산은 걱정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선심성 공짜 약속을 계속 남발하면 과연 이 나라 장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 맞춤형 무한돌봄 복지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159개의 복지제도가 있습니다. 복지시책을 맡은 부서도 많고, 업무가 복잡해서 담당공무원들 조차 정신이 없습니다. 복지수혜자들도 자신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보육과 교육, 일자리, 의료 등 복지를 하나로 묶어서 현장 맞춤형 통합복지를 해야 됩니다.

아버지가 알콜중독이면 재활치료를 받게 하고, 어머니는 직업교육, 아이들은 과외를 시키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치매면 의료지원을 받게 하는 등 현장에 맞게 통합해서 적용해야 한 가정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경기도에서 하는 위기가정 무한돌봄 사업은 현장에 있는 동사무소 복지사들이 판단해서 사흘 안에 긴급 지원을 합니다. 꿈나무 안심학교는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고 공부도 가르칩니다. 보육과 교육을 통합해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도는 무한돌봄과 꿈나무안심학교 뿐 아니라 각종 복지제도를 통합해서 현장의 수혜자한테 딱 맞는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거대한 대륙, 중국의 도전

얼마 전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우리는 중국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1894년 청일전쟁 때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앞바다 풍도에서 일본 해군이 청나라 해군 1,200명을 수장 시켰는데, 115년만에 중국이 일본을 압도 하였습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 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교역상대국입니다. 저 거대한 대륙, 중국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중국의 모습에 현기증을 느낄 정도입니다.

천안함 사건과 북한 3대세습에 대한 중국의 태도, 6․25에 대한 중국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볼 때 대중국 관계가 향후 대한민국의 국가전략 내지 외교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G20 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렸습니다만, 대한민국은 반만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시대, 위대한 역사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우리보다 못살았던 것은 공산주의 문화대혁명에 휩싸였던 과거 한세대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가 잘살게 되었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20년, 30년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국가목표도, 리더십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분권과 자치로 대한민국을 키우자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나 넓고, 인구는 140만명 이상 많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으로 DMZ가 있고, 세계 최대의 상수원인 팔당댐도 있습니다. 한국군 전력의 70%, 주한미군의 90%가 주둔하는 안보의 최일선입니다.

지금 세계는 치열한 대도시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중국의 북경과 상해, 동경, 싱가포르와 같은 대도시들과 경쟁하는 대한민국 대표선수입니다.

경기도와 서울, 인천을 다 합쳐도 북경시 면적의 70%밖에 안 됩니다. 저는 앞으로 개성, 춘천, 원주, 천안, 아산, 당진까지 수도권을 넓혀서 동북아의 중심도시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첨단, 최고속의 신개념 광역급행철도- GTX를 건설해서 공간구조를 개편하고 경쟁력을 높여야만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고 선진 일류 통일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비가 안와도 대통령을 탓하고, 아이들 과외단속까지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등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심각 했습니다.

현장과 소통의 리더십,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합니다. 이제 분권과 지방자치가 강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과 청와대, 청와대와 국회를 분리하고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해야 됩니다. 주택공급과 도시계획권을 지방에 넘겨서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도시와 주택을 짓도록 해야 합니다. 조직․재정․입법․도시계획․교육․경찰 등 6대 지방자치를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선거 때마다 수도를 옮기고, 정부기관을 선심 쓰듯이 여기저기 나누어 주는 망국적 포퓰리즘을 없애기 위해서도 분권과 지방자치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나의 길, 나의 꿈

저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촌놈입니다. 어릴 적에는 서당을 다니면서 사서삼경을 읽으며 자랐습니다.

경북고등학교 3학년때, 3선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가 대입시험을 한달 남기고 무기 정학을 받았습니다. 대학생 때는 데모와 제적, 복학, 민청학련 사건을 거치면서 노동운동에 뛰어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모두가 잘살고 평등한 사회를 동경하면서 민주투사 내지는 혁명가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쇠단추, 또또를 박는 초보 노동자로 시작해서 7년 동안 노동자 생활을 했습니다. 보일러공부터 시작해서 열관리, 환경관리 기사까지 8개의 자격증도 땄습니다. 지난해 1월 저는 도지사로서 9번째 자격증인 택시운전 면허를 땄습니다.

지금까지 열아홉 번, 하루 종일 택시로 경기도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택시에 탄 엄마와 아이들, 노인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잘 모셔 드려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정말 행복 했습니다. 더 낮은 곳에서 봉사하고 서민을 살피는 현장 도지사, 머슴도지사로 도민을 모시기 위해 늘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자유의 오아시스로

저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를 꿈꿉니다. 규제가 아닌, 자유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어야 합니다.

북한을 탈출해서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자가 2만 명을 넘었습니다. 북한 동포들도 분단과 3대 세습의 압제를 극복하고, 우리처럼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이 오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창업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외국기업이 찾아오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좋은 일자리가 넘쳐날 것입니다.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대한민국, 병들고 아픈 이들도 대한민국에 오면 병을 고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 꽃피고, 한류가 더욱 확산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자유의 선진국, 자유의 오아시스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제가 꿈꾸는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