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김관수ㆍ민주당)는 22일 오전 개회된 제166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이날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는 12석의 한나라당 대표 박노설 시의원을 제외하고 14석의 민주당 대표 한선재 시의원과 3석의 진보개혁연대(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대표 김은화 시의원이 나섰다.

특히 민주당 대표 한선재 의원(사진)은 대표연설에서 같은당 소속으로 민선 5기 부천시정을 이끄는 김만수 시장에게 듣기에 따라서는 ‘쓴소리’로 비춰지는 전임 시장과의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는데 있어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해 관심을 모으게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정책에는 임기가 없다’는 말이 있다”는 말을 꺼내면서 “민선시장은 전임자와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지만, 잘못된 차별화는 예산의 낭비와 행정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민선시대 추진됐던 모든 정책들을 진단하고 평가해 성공한 정책은 승계하고 잘못된 정책은 전환할 것과 폐기할 것을 구별하되, 그동안 공직자들의 모니터링과 각계 전문가와 시민여론을 수렴하여 현실적인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정부가 이미 결정한 정책이라 하더라도 집행되지 않은 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와 미래 상태의 간격을 분석하여 과연 합리적인 결정이였는지 판단해 봐야 한다”면서 “(김만수) 시장께서도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과 새로 추진할 정책 결정의 오류로 인한 실패의 사례를 줄이고 그로 인한 매몰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공약 분석 및 타당성 검토를 받아볼 것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회 판단과 결정을 무시한 일련의 정책 실패 사례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현 호텔과 문예회관부지, 춘의동 문예회관 예정부지, 각 역세권개발, 도시정비계획, 공업지역 총량제, 특성화고 유치 등은 부천의 도시 비전과 미래 세대들을 생각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부천의 100년 미래를 보고 결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부천의 역사를 바꿀 수도,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다”며 “현미경처럼 깊이 있게, 망원경처럼 멀리 내다 보는 거시적 관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상문화단지에 대해서도 “10여년 동안 실패를 반복해 오면서 사업에 참여한 업자들은 ‘죽음의 계곡’이라 말하는 만큼, 20만평이라는 거대한 개발공간을 행정의 관점에서 보는 것보다 기업의 관점에서 판단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지역문화콘텐츠를 배경으로 하는 생산과 소비, 관광과 판매로 융합해 문화를 산업으로 연계되도록 민간기업에 제안 공모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뉴타운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제도 보완을 요구해 실현가능한 뉴타운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동원해야 한다”며 “우려되는 반대자와 찬성자간, 민ㆍ관 간의 분쟁을 예방하고 이해당사자간 조정, 합의를 유도할 수 있는 갈등 관리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