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김관수ㆍ민주당)가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게 될 제166회 제2차 정례회 첫날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다가 끝내 예결위 구성이 무산되는 ‘파행’을 보여 오는 12월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례회가 결토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시의회는 22일 오전 제166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역대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고 김만수 시장으로부터 1조896억6천여만원 규모로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따른 제안 설명을 들었으나 예결특위 위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여야 간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예결위 구성에 실패했다.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29석 의석 가운데 14석의 민주당 대표 한선재 의원과 민주노동당 2석과 국민참여당 1석 등 3석으로 이번 정례회를 앞두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진보개혁연대 대표 김은화 의원이 대표 연설에 나섰으나, 12석의 한나라당 대표 박노설 의원은 대표 연설에 나서지 않았다.

‘여소 야대’로 출범한 제6대 부천시의회는 지금까지 4차례 임시회에서 전반기 원구성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와 주요 안건 처리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해 야3당 단독 일괄처리 등 두차례 ‘파행’을 겪으면서 이번 정례회 기간 중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한나라당 초선 의원 7명이 제주도 연수에 불참하는 등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열려 결국 예결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또다시 ‘파행’이란 단골 메뉴를 내놓고 말았다.

이번 정례회에서 내년도 부천시 예산안 등을 종합심사 할 예결특위 9명의 위원은 기획재정, 행정복지, 건설교통 등 3개 상임위 소속 의원 3명씩 각 회기 별로 순서에 의해 참여하는 ‘관행’으로 인해 기획재정위에서는 강동구ㆍ이진연(이상 민주당)ㆍ원정은(한나라당), 행정복지위에서는 원종태ㆍ장완희(이상 한나라당)ㆍ한혜경(국민참여당 비례대표), 건설교통위에서는 김문호ㆍ강병일(이상 민주당)ㆍ박노설(한나라당) 의원이 예결위원으로 배정됐다.

이에 따라 예결위원은 민주당 4명, 한나라당 4명, 국민참여당 1명이 참여하면서, 야3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공조 속에 초선의 비례대표 한헤경 의원을 예결위원장을 맡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지자, 한나라당 예결위원 4명 중 초선의원 3명(원종태, 장완희, 원종은)이 강력 반발하며 예결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여아 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이날 예결위원장 선출은 무산되고 말했다.

여야 예결위원들은 행정사무감사(23일~12월1일)에 이어 각 상임위별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가 끝난 이후인 오는 12월10일 개회하는 제2차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 선출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으나, ‘한혜경 예결위원장 카드’를 고수할 경우 또다시 예결위원장 선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야3당 공조로 17석의 숫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야당에서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 올해 제3차 추경예산안 종합심사를 다루게 될 예결위원장을 굳이 경험이 부족한 ‘초선의원’에다 1석을 갖고 있는 소수당 소속 의원에게 맡기는 것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너무 관행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거다.

반면에, 12석으로 숫적 열세에 놓인 한나라당의 경우는 ‘야3당에 의한 주요 안건 일괄처리’라는 쓰라린 경험을 맛본 이상, 야당 측의 ‘소수당 초선의원 예결위원장 카드’를 수용할 경우 또다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시집행부와 코드가 일치하는 야3당에 의한 ‘전략적 예산 반영’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여야간 대립은 당장 23일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 기류에 따라 격화되느냐, 누그러지느냐가 어느 정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