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위원: 복사골 으뜸쌀은 친환경 쌀이 아니다.

B위원: 친환경 쌀이 아닌 복사골 으뜸쌀 지원은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심의가 주요 사항인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할 사항이 아니다.

C위원: 복사골 으뜸쌀은 부천시 농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여 2011년까지는 지원해주고 그후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본격 시행되면 그때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D위원: 친환경 농사가 대세이긴 하나 쌀은 현지 쌀을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위원: 친환경 농산물이 아닌 복사골 으뜸쌀에 지원예산은 금번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는 것은 방향에 맞지 않아 심사 제외로 심사를 애초부터 하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

이 대화록은 지난 10월7일 열린 부천시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서 내년도에 관내 84개교(초등 43, 중학 26, 고교 14, 특수학교 1)에 836톤의 복사골 으뜸쌀 지원에 따른 총사업비 17억9천800만원(시비 28% 4억500만원, 학교 부담 72% 12억9천300만원)에 대한 복사골 으뜸쌀 지원 예산안 심의를 하면서 심의위원들간에 오고간 대화 내용을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한 회의록이다.

이 회의록을 토대로 한다면 결국 이날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서는 복사골 으뜸쌀에 대한 내년도에 부천시에서 ‘복사골으뜸쌀 가격과 정부 양곡가격의 차액 지원’을 위한 예산 심의는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본지 <더부천>은 이같은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해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들녘에서 생산되는 쌀이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와 함께 사실상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복사골 으뜸쌀’이 화학 비료와 항공 방재를 통한 농약 살포로 생산돼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학교 급식용으로 제공하는 바람직하지 않아 내년도 부천시 예산지원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클릭.

결국 <더부천> 보도는 팩트(Fact)에 앞서 한발 앞서간 내용을 전함으로써 친환경 재배 여부에 ‘복사골 으뜸쌀’의 학교급식 공급에 따른 적지않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더부천>은 이에 따라 친환경 재배 여부는 물론 지난해 제5대 부천시의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복사골 으뜸쌀’이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되게끔 시비가 편성된 배경에 앞서 ‘복사골 으뜸쌀’이 관내 학교에 지원되는 현황과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된 지원 규모를 좀더 정확하게 들여다 보았다.

‘복사골 으뜸쌀’은 올해 관내 48개 초ㆍ중ㆍ고교에 약 700톤 규모가 학급급식용으로 공급됐다. 시비는 4억2천200만원이 지원됐다. 시비 지원방식은 복사골으뜸쌀 가격(포대당 4만3천원)과 정부 양곡가격(3만920원)의 차액(1만2천80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머지는 학교에서 부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학교별 시비 지원액은 학생수와 고등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을 하는데 따라 공급량이 달라져 차등 지원된다. 올해 가장 적은 규모의 시비가 지원된 학교는 학생수가 180명으로 가장 적은 부천초등학교로, 복사골 으뜸쌀 20kg기준 74포대(1천480kg)가 공급돼 총 318만원 중 시비 지원액은 39만3천920원, 학교측 부담액은 228만8천89원이었다.

반면, 올해 가장 많은 규모의 시비가 지원된 학교는 학생수가 3천200명으로 가장 많은 심원고등학교로, 복사골 으뜸쌀 2천612포대(5만2천240kg)가 공급돼 총 1억1천231만6천원 중 시비 지원액은 3천155만2천960원, 학교측 부담액은 8천76만3천40원이었다.

내년도에는 ‘복사골 으뜸쌀’이 관내 학교의 급식용으로 얼마나 지원될까.

시가 관내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복사골 으뜸쌀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보다 36개교가 늘어난 84개교로 나타났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 시비 8억9천400만원을 편성했다.

내년도에 시비 지원액이 가장 적은 학교는 올해와 같은 부천초등학교로 1547명의 학생들에게 복사골 으뜸쌀 20kg기준 108포대(2천160kg)가 공급돼 총 464만4천원 중 시비는 130만4천640원, 학교측 부담액은 333만9천360원이다.

또 시비 지원액이 가장 많은 학교는 부천고로 1천7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복사골 으뜸쌀 3천900포대(7만8천kg)가 공급돼 총 1억6천770만원 중 시비는 4천711만2천원, 학교측 부담액은 1억2천58만8천원이다.

이같은 복사골 으뜸쌀의 관내 초ㆍ중ㆍ고교 급식용 공급과 관련, 25일 열린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서강진)의 교육청소년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지난 10월7일 열린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서 위원들간에 논쟁이 오고간 친환경 쌀 재배 여부에 대한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 옥신각신 의견 충돌이 빚어졌다.

이런 기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도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복사골 으뜸쌀의 학교급식용 공급에 따른 일선 학교의 수요와는 좀 무관한 듯하고, 친환경 무상급식 시점(2014년)과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 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