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철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민주당ㆍ부천2)은 지난 16일 경기도의회에서 '친환경학교급식 등 지원' 예산 400억원이 통과된 것과 관련, “정치가 실종된 세상에서 오래간만에 정치를 해본 것같다”고 밝혔다.

신종철 예결위원장은 18일 지인들에게 ‘절충과 타협, 무상급식 400억’이란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6개월여간 무상급식을 놓고 ‘해라, 못하겠다’며 경기도와 도의회간에 팽팽하게 맞서던 것이 양보와 타협으로 매듭을 지게 됐다”며 이같이 말하고, 무상급식 400억원이 도의회를 통과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도의회는 김문수 지사가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무상을 양보하고, 김문수 지사는 시ㆍ군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서 학교급식과 관련한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양보해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과 무상급식을 절충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무상급식은 시민들과 약속한 것이어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는 두고 6개월간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고민했다”며 “10월에는 예결위에서 무상급식 예산을 세우고 집행부에서는 동의 못한다고 해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한번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그리고 도의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고, 술잔도 기울이며 마음을 열어보기도 했다”며 “이렇게 타결되기까지는 상대편에 솔직하고 진지한 자세로 일관되게 임해준 좋은 공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도의원들도 명분에 집착하지 않고 멀리 바라보는 대승적 입장을 견지했다”고 모두에게 ‘무상급식 400억원 통과’의 공을 돌렸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 경기도내 초등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 예산 1천942억9천원과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 400억원 등을 통과시켰다. 도교육청이 요청해 통과한 예산 1천942억9천만원은 도내 초등학생 83만명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3천308억2천만원의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신종철)는 기존 58억원으로 책정됐던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을 400억원으로 늘리기로 하는 대신 지난 13일 전액 삭감했던 경기국제보트쇼ㆍ경기국제항공전 등 김문수 도지사의 역점사업 예산 38억원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았다.